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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속초시 신흥사(新興寺)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 신흥사... 그 때에는 도대체 뭘 보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10년이 훨씬 더 지나 다시 찾아온 신흥사는 초입에서부터 아름다운 외설악의 경치를 보여주었다.


신흥사(新興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로 영동지역의 대표사찰이다.
이전에 소개한 인제군 백담사가 내설악의 중심이면, 신흥사는 외설악의 중심지이다.
신흥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설악산의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으며
외설악 산행의 등산로들이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이 지나드는 곳이다.


도착한 때가 성수기라 주차비를 5,000원을 지불하고 다시 문화재 관람료 2,200원을 추가로 내어야 했다.
신흥사를 가지 않고 케이블카를 타거나 설악산을 등산하는 이에게는 억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탐방지원센터에서 외설악의 주요 관광코스를 시작할 수 있다.
고등학교 때에 비룡폭포와 비선대를 찾아갔다던 기억이 조금씩 떠오르는게
그때는 철이 없어서 구경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탐방지원센터를 조금 지나면 여기를 방문한 사람들은 꼭 한번은 앞에 서서 사진을 촬영하는 곳...
설악산 국립공원이라는 이름과 함께 반달곰 동상이 외설악에 도착한 관광객과 등산객을 환영해주고 있다.
모델은 본좌의 형님으로 촬영에는 동의를 구하였으나 포스팅에는 동의를 구하지 않고 그냥 올렸다.


위의 사진은 탐방지원센터에서 케이블카 승강장 사이에서 좌측의 외설을 보면서 여러사진을 찍어 파노라마로 만든 사진으로 클릭해서 보시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침 도착했을 때, 구름이 조금 걷히면서 화려한 장관을 보여주었다.


형님의 만능사진기 SONY DSC-HX5V의 파노라마 촬영으로 찍은 사진이다. 내가 찍은 사진과는 다른 색감이지만 자체 색조정으로 구름이 많았던 날이었지만 사진을 밝게 나왔다. 참 부러운 기능이다.


신흥사의 일주문에 도달하기 전에 권금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승강장이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우선 예약을 하고 신흥사를 구경하기로 했다. 예약시간은 약 2시간 뒤로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았다.


신흥사의 일주문이다. 약간은 화려한 단청으로 꾸며져 있으나 기둥이 조금 훼손되어 있다.
문화재 관람료를 보수에 좀 더 사용했으면 관람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일주문을 지나면 우측에 설다원이라 이름지어진 찻집과 그 너머로 통일대불이 보이기 시작한다.
설다원에는 전통차와 함께 불교관련 물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참고로 여러가지 108주를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었다.



통일대불은 높이 14.6m에 소요된 청동이 108톤으로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석가모니불이다.
법주사에서 본 금동미륵대불과는 또 다른 기운을 준다.



통일대불을 지나면 신흥사로 가는 다리가 세군데로 나뉘어져 계곡을 넘어가게 되어있다.
가운데 다리를 지나면서 권금성 방향으로 보면서 다시 한 번 사진을 찍었다.


다리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신흥사의 담벼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담벼락은 다른 사찰들처럼 담쟁이로 덮여있었다.


신흥사의 사천왕문 앞에서 계곡을 넘는 세번째 다리를 볼 수 있는데 너머로 보이는 바위산이 처음에는 울산바위인 줄 았았다... 하지만 거기에서는 울산바위는 보이지 않고 한 참을 더가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여기서 잘못 판단을 해서 나는 도중에 포기하고 형님만 힘들게 울산바위 뒤 조계암까지 케이블카 시간에 맞춘다고 뛰어갔다 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오고 말았다.


신흥사의 사천왕문은 멀리서 보면 다른 전각과는 약간 다른 기와색을 하고 있다. 약간 푸른 빛이 도는데 이유는 모르겠다.그리고 일주문과 사천왕문사이에 금강문이나 불이문, 해탈문 등은 없는 가람배치를 볼 수 있다.



멀리서 봐도 단청이 많이 바랬다고 생각했더니 가까이서 보니 확실하게 단청과 벽화가 많이 바랜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이유로 관리를 하지 않는지 잘 모르겠지만 문화재관람료 받아서 관리를 좀 했으면 싶다. 1972년에 중건했다는 홈페이지의 글을 보면 문화재 보존의 입장에서 단청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넓게 지어진 누각을 만날 수 있는데 보제루라고 하며 이전에 법회를 하던 곳이나 현재는 개방되지 않고 법고와 목어를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블로깅을 하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보제루의 사면에는 시판과 추사의 친필이 적힌 현판이 있다고 한다. 사찰을 다닐 때마다 편액을 촬영하고 다니는데 이게 추사의 친필인지는 알 수 없다... 역시 여행을 갈 때에는 여유를 가지고 묻고 다니던 지 아니면 미리 자세히 알아가면 조금 더 보이는게 많은 여행이 될 수 있다.
신흥사 여행의 최고봉은 지금부터이다. 보제루와 사천왕문사이에서 권금성을 바라보는 뷰가 참으로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다. 다른 사찰을 돌아다니고 있지만 사찰에서 이런 뷰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지가 않다.
 예를 들자면 법주사에서 바라다보이는 문장대라던지 아니면 백양사의 쌍계루 등이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였는데 외설악의 풍경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신흥사의 뷰는 날씨만 더 좋았다면 으뜸이었을 것이다. 때마침 8월이라고 배롱나무에 백일홍이 피어 그 광경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해주었다.





여기서 또 다시 형님 SONY DSC-HX5V로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을 보면서 똑딱이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약간 오버되면서도 멋있는 사진을 만들어내는 똑딱이의 파노라마 기능이 부럽다.


보제루 아래로 지나오는 길을 지나면 극락보전이 보인다.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는 신흥사의 본전이다. 그 좌측에는 명부전이 위치하고 있다.


정면에서 보면 극락보전과 명부전 사이에 뒤쪽으로 삼성각이 보인다.
극락보전의 단청은 홈페이지에서도 다른 전각보다 아름답고 화려하다고 설명할 정도로 화려하다.



신흥사는 조계종의 본사이나 그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외설악의 입구에 위치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단풍이 한 참일 때에 그 광경이 더 화려하다고 하니 방문해 보는 것이 소원이나 아마 사람들에게 치여서 즐거움은 반감될 듯하여 계획만 세우고 있다.
다시 한 번 방문한다면 제대로 외설악을 즐길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하게 배정해서 시간에 쫓기지는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