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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순천시 선암사(仙巖寺)

순천 조계산에는 유명한 사찰이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이전에 포스팅하였던 송광사이며 다른 한 곳은 선암사이다.
2007년에 여름 휴가로 다녀간 이후 3년 만에 다시 찾은 선암사를 이제서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선암사는 백제 성왕때 만들어진 고찰로 현재는 한국불교 태고종 유일의 총림인 태고총림이라고 한다.
선암사의 주소는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4 802번지로 위치는 다음 지도를 참조하면 됩니다.


선암사에 도착을 하면 알고 있으면 좋은 팁 하나가 있다. 자가용을 직접 운전해서 오실 분은 주차장이 보이더라도 조금 더 들어가면 선암사 매표소 앞에 주차장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과 식사를 해결하실 분은 주차권을 들고 가시면 주차비를 면제해 준다는 사실이다.


매표소 맞은 편에 설치되어 있는 선암사 안내도 - 사찰의 규모가 적지않음을 알 수 있다.
요금은 성인 1,500원으로 다른 사찰에 비하여 비싸지는 않았다. 구매한 관람권에는 선암사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는 승선교가 사진으로 담겨져 있다.

선암사 매표소에서 선암사로 향하는 길은 울창한 나무와 좌측으로 흐르는 시원한 계곡때문에 시원하게 산보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가끔식 길 한 가운데 나 있는 고목들을 볼 수도 있고 조계산을 등산하러 오신 분들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계곡은 깊지 않고 차가워 여름철 한 때 더위를 피해 오수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공간을 제공하여 많은 분들이 자리를 펴고 더위를 잊고 시간을 보내고 있더군요.




길을 따로 올라가다 보면 조계산 선암사에 가까워졌음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양 옆으로 놓여져 있다.
앞면에는 각각 曹溪山 仙巖寺(조계산 선암사) / 禪敎两宗 大本寺(선교량종 대본사)
뒷면에는 각각 礫開 南岳 千峰(역개남악천봉) / 枚出曺溪 一派淸(매출조계 일파청)
한자를 몇 자 몰라 제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적었는데 일반 옥편에는 나오지 않는 한자는 참 대책이 없다.





표지석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순천 전통야생차 체험관으로 올라가는 갈래길이 보인다.


다시 선암사를 향해 조금 올라가면 길의 양측에 장승이 놓여져 있다. 다른 장승에 적혀있는 글귀와는 달리 護法(호법), 放生(방생)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여기를 지나 조금 뒤 오른쪽으로 조금 돌아가면 선암사의 명물인 승선교를 볼 수 있다.




昇仙橋(승선교)는 보물 제 400호로 지정되어 있는 다리로 조선시대에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승선교를 사진에 담은 분들이 많은데 2007년도에 왔을 때에는 어떻게 담았을까 궁금했었지요.
올해에는 어디서 찍었는지 알게 되어서 발품을 팔아 원하던 구도의 사진을 얻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먼저 보이는 다리는 승선교가 아닙니다. 첫번째 다리에서 봉선루를 향해 보이는 다리가 승선교입니다.




처음에 선암사로 올라갈 때에는 승선교를 통해 봉선교가 보이는 구도를 찾지 못했는데 내려오면서 오기가 발동하여 돌아다니다 결국 찾아서 사진으로 남겼다. 역시 좋은 구도의 사진은 렌즈나 바디가 아니라 발품의 결과였다.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사진과 관람권을 비교해보니 나무가 우거진 차이와 연등 이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





승선교를 지나면 峰仙樓(봉선루)가 보입니다. 봉선루는 백양사의 쌍계루와 만큼 멋있는 광경은 아니지만 나름 승선교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누각이다.  






봉선루를 지나면 우측에 작은 연못이 보이고 인위적으로 만든 작은 수로가 보이는데 도착했을쯤 비가 온 뒤라 수량이 풍부하여 수로를 흐르는 물도 마치 계곡을 흐르는 물처럼 맑고 깨끗했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를 지나면 갈래길이 나온다. 좌측은 송광사로 가는 탐방길과 조계산 생태체험 야외학습장이며 오른쪽은 목적지인 선암사이다.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경사가 있는 길로 되어 있지만 걷는데는 문제되지 않는다.



선암사의 일주문이 보이기 전에 먼저 보이는 건물이 성보박물관이다. 비가 많이 왔었음을 알려주려는 듯 담을 넘어 물이 흘러내려 일시적으로 작은 폭포가 만들어 졌다.



일주문에 들어서기 전에 고목이 된 나무와 설명이 적혀 있던 나무를 사진에 담았는데 이름을 안적었더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역시 메모를 하면서 여행을 다녀야 하는데 이제 머리가 맛이 갔는지 입력은 아직 잘 되는 것 같은데 출력이 안 될 경우가 많아진다.



드디어 일주문에 도착을 했다. 편액에 조계산 선운사라고 세로글씨로 적혀있다.
뒷편에는 고청량산 해천사(古淸凉山 海川寺)라고 옛 산명과 사찰명이 적혀있다고 한다. 마지막 사진은 2007년도에 촬영했던 사진이다. 지금과 색감이 차이가 나는게... CMOS의 이상이 온 것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더니 촬영조건을 달리했구나...ISO에 따른 색감차이... 노출차이도 셔터속도차이도 나는구나.
어느게 좋은지 모르겠다.





일주문을 지나면 범종루가 보인다. 선암사의 구조가 계속 올라가는 구조라 일주문에서 범종루를 올려다 봐야한다.
가파른 경사때문에 일주문을 지나면 범종루가 압도하듯이 다가오며 여기를 서서 지나가면 호령이라도 할 것 같다하여 누하진입이라고 한다(선암사 홈페이지 인용)
범종루에는 선암사가 태고종의 총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태고총림조계산선암사(太古叢林曹溪山仙巖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마침 도착했을 때, 선암사는 공사 중인 가람이 몇몇 있었고 대웅전 앞 마당에서는 탱화를 모시고 법회를 하고 있어 대웅전과 주위 가람을 제대로 담지 못하여 2007년도 사진을 사용하였다.
대웅전은 보물 1311호로 지정된 지정문화재로 1824년 현재의 건물이 중건되었다고 한다.
대웅전을 멀리서 보면 단청을 하지 않는 가람으로 보이나 가까이서 보면 나무에 단청을 했던 흔적들이 보인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단청을 계속하지 않아 비바람에 씻겨 나갔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단청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지붕아래 처마는 화려하게 조각이 되어 아름다운 자태를 보인다.
대웅전 앞 마당에는 동탑과 서탑, 두 개의 탑이 위치하고 있는데 모두 신라시대 중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행사를 촬영한 사진에 동탑과 서탑이 함께 나오며 탱화가 걸려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 외의 가람들은 행사와 보수공사, 스님들의 수련장 등의 이유 때문에 접근이 어렵거나 불편하고 출입이 제한된 곳이어서 사진에 담지 못했다. 그 외 사진들은 지나가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선암사 가람의 배치 중 특징적인 것을 두고 삼무(三無)가 있다고 한다.(선암사 홈페이지 인용)
첫째, 사천왕문이 없다. 불법의 호법신인 사천왕상 대신 조계사의 주봉인 장군봉이 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 여기서 같은 조계산 자락의 송광사는 사천왕문이 보수 중이었지만 보물로 지정되어 있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다.
둘째, 협시보살상이 없다. 홈페이지에는 이유를 석가모니불이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어서라는데... 그럼 다른 사찰의 대웅전에 석가모니불이 협시보살상과 같이 있는 이유는 뭘까...
셋째, 대웅전의 정중앙으로 나 있는 어간문이 없다는 것... 위의 사진을 보면 정중앙만 문턱이라 보기에는 높은 턱을 볼 수 있는데 문이 아니라 창이라고... 부처님처럼 깨달은 분만이 이 어간문을 통하여 나간다하여 선암사에서는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사찰에서는 큰스님만 다니시는 문이다. 좋은 뜻에서 그렇게 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선암사에서는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될 사람이 나오지 않을꺼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에는 나머지 가람을 제대로 한 번 봐으면 좋겠는데 언제 또 그런 기회가 생길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 포스팅 한 글 중 사진이 제일 많이 들어간 것 같군요.
로딩에 많은 시간이 걸려서 포기할 분이 생길 것 같습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