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동해안에는 동해의 탁 트인 광경을 풍류를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정자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번 강원도 여행 중 고성군에서 만난 두 개의 정자 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천학정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 교암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정자이다.
1931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정자로 그리 오래된 건축물은 아니다.
지도를 보면 북으로 교암해수욕장이 보이며 청학정 주변으로 숲이 보이는데 100년 이상의 소나무들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정자는 가파른 절벽 위에 지어져 깍아지는 듯한 해안절벽을 구경할 수도 있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정말 지방자치가 필요한가 의문이 든다. 전시행정은 제발 사양한다.
네이버 검색에서 이름을 검색해보니 뇌물수수혐의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서 징역 5년이 확정되어 군수직을 박탈당했다고 한다. 자신을 낮추지 않는 정치인의 결말은 항상 동일하다.
천학정은 건축물 자체로는 크게 추천하고 싶은 정자는 아니다. 아름다운 정자를 한 번씩 구경해 보지만 천학정 그 자체는 지극히도 평범한 건축물이다. 단청도 화려하지 않고 건축기술 조차 화려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단순함에서 찾을 수 있는 아름다움 또한 구경할 수 없다.
하지만 천학정의 위치는 다른 유명한 정자들과 비교하여 뒤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어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천학정의 좌측으로는 교암해수욕장이 있는데 그 사이가 아래 사진과 같은 해안절벽으로 되어 있어 정자에서 쉬어가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여기서 천학정을 내려다 보는 광경이 이 곳에서 제일 좋은 전망이라고 생각이 든다. 정자의 위치도 이 자리였으면 좋았겠다고 생각이 드나 정자를 세우기에는 좁은 터라 힘들지 않았나 싶다.
정자를 구경하러 갈 때에는 정자 자체보다는 주위 풍경을 즐기기 위해 가야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큰 실망을 하지 않습니다. 선조들이 정자를 지워놓은 곳은 다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한 번 생각해보시고 정자에 앉아서 조상들이 느꼈던 그 풍류를 한 번 느끼고 온다고 생각하고 여행을 다니실 때, 방문한다면 정자 구경도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천학정을 둘러보실 분들은 교암해수욕장을 잠시 시간내시어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제주도의 옥빛 해수욕장을 강원도로 가지고 온 것 처럼 맑은 물에 가족들이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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