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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구례군 화엄사(華嚴寺)

종교와는 관계없이 사찰을 거닐다보면 마음이 편안하게 가라앉는 효과가 있어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사찰을 찾아다닌다.
그래서 여행을 다닐 때면 주위의 유명한 사찰은 한번씩은 방문해본다.

'화엄사'를 처음 방문했을 때가 본과 때 여름 M.T. 인 것으로 기억한다. 벌써 약 10년 전 이야기이다.
괜찮았다는 느낌말고는 기억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이번 구례군 여행의 행선지로 결정했다. 미리 말하지만 화엄사는 꽤 괜찮은 사찰이다.

'화엄사'는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에 위치하며 대한불교조계종 제 19 교구 본사이다.






'네이버' 백과사전(두산백과사전)에 따르면
대한불교조계종 제 19교구 본사로 창건에 관한 상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으나 신라 진흥왕 5년에 인도 승려 연기(緣起)가 세웠다고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일주문'은 다양한 크기의 돌로 쌓은 돌담으로 이어져 있으며 주위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사찰의 역사를 대신 말해주고 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약간 경사진 길이 보이며 양 옆에는 사찰관련 물품과 지리산 약초, 나물들을 팔고 있다.
여행을 갔을 때가 하필이면 '성보박물관' 건립공사 중이어서 공사 자재들이 너저분하게 널려있어 보기에는 좋지 않았다.

'화엄사'에는 천왕문을 지나기 전 '금강문(金剛門)'이 하나 더 있다. 보통 '금강문'을 세우지 않은 사찰도 많은데 '화엄사'에서는 '천왕문'과 함께 모두 볼 수 있다. ('금강문'에는 '나라연금강'과 '밀적금강' 두 역사가 위치해 있다.)


'금강문'을 지나면 '천왕문'을 만날 수 있다. '사천왕상'을 안치해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는다. 사천왕은 '지국천왕', '광목천왕', '증장천왕', '다문천왕'으로 '지국천왕'은  동쪽을 지키며 손에 보검을 쥐고 있다. '광목천왕'은 서쪽을 지키며 붉은 관을 쓰고 삼지창과 보탑을 들고 있다. '증장천왕'은 남쪽을 지키며 오른손이 용을 움켜잡고 왼손에 여의주를 쥐고 있다. '다문천왕'은 북쪽을 지키며 왼손으로 비파를 잡고 오른손으로 줄을 튕기고 있다.





'천왕문'을 지나면 다시 계단과 함께 위 쪽에 건물이 많이 보인다. 계단식 구조로 사찰 건물들이 배치되어 밑에서 봤을 때 사찰 전체 크기가 짐작되지 않았는데 나중에 올라가보면 '화엄사'가 작은 절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보제루(普濟樓)와 좌측의 '범종각'이 보인다. 다른 사찰에서는 '보제루' 아래를 통과하여 '대웅전'에 이르는데 '화엄사'의 경우, '보제루'의 양 옆을 돌아가야 대웅전에 이를 수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좌측에 '범종각'이 보이는데 '화엄사'의 범종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일본으로 가져가려다 섬진강에서 배가 전복되어 강에 빠졌다고 전해진다.





'범종각'을 지나면 한옥의 마당처럼 넓은 곳이 있으며 정면에는 '대웅전'이 보이며 좌측에는 '각황전(覺皇殿)'이 보인다.
'각황전'은 국보 67 호로 우리나라 최대의 불전이라고 한다. '대웅전'보다 건물이 크고 웅장하며 고풍스럽다. 원래 이름은 '장육전'이라고 하는데 숙종이 '각황전'이라는 이름을 지어 현판을 내렸다고 전해진다.





 



'각황전' 앞에 놓여져 있는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은 국보 12 호로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졌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커다란 규모라고 한다. 너무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면서도 웅건한 조각미로 대표적인 통일신라시대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통일신라시대 작품은 모두 화려한 줄 알았느데 공부를 다시해야겠다.)






'대웅전'은 보물 299 호로 임진왜란 때 화마로 소실된 것을 인조 때 다시 지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고 한다. 조선 중기의 건축형식을 알 수 있는 건물로 크고 아름다우며 균형이 잘 잡혀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웅전' 앞에 동, 서로 쌍탑이 놓여져 있는데 보물 132 호 '화엄사 동오층석탑'과 보물 133 호 '화엄사 서오층석탑'으로 동탑에는 아무런 조각이 없는 반면 서탑에는 조각과 장식이 가득하다.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을 비교해보면 같은 이치인 것 같다.





'각황전' 좌측에 난 계단을 통해 '적멸보궁'가는 길로 따라 올라가면 국보 35 호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위층 기단의 사자조각은 탑 구성의 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불국사 '다보탑'과 더불어 우리 나라 이형(異形)석탑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10여년이 지나 다시 찾은 '화엄사'는 크지만 수수한 느낌을 주는 편안한 사찰이었다. '대웅전'과 같이 보란 듯이 각을 잡고 정렬을 해서 지은 인위적인 모습과 함께 '각황전'의 기둥과 같이 나무 통 그대로 사용하여 자연스럽고 수수함이 사찰의 여기저기서 느껴지고 이들이 조화스럽게 공존하는 모습이 찾아오는 이를 편안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