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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통영시 미래사(彌來寺)


전남 여수시에서 경남 통영시 한산도(閑山島) 사이의 한려수도 수역과 남해도(南海島) ·거제도(巨濟島) 등 남부 해안 일부를 합쳐 '한려해상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6개월째 지내는 곳이다.
그 중 '통영시'에 작지만 아담하고 산책하기에 좋은 사찰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미래사(彌來寺)'는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영운리 미륵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쌍계사'의 말사이다.
의학과 시절 겨울에 하룻밤 머물었던 인연이 있는 사찰이며 '법정(法頂)스님'이 입산출가를 하신 사찰이다.





'미래사' 입구까지 가는 길은 '편백나무'등의 침엽수로 우거진 숲을 이루고 있다. 포장이 잘되어 있는 산길을 오르다보면 주차공간이 만들어진 입구를 만날 수 있는데 연못과 함께 '범종루(梵鐘樓)'가 보인다. '미래사' 주위는 '편백나무'로 둘러싸여져 있는데 이전에 주지스님이 말씀하시길 바람이 세어 '방풍림'으로 나무를 심었던 것이 그 기능과 함께 현재의 경치를 만들었다고 하셨다.





우측을 보면 '미래사 안내'라는 글구와 함께 경내도를 볼 수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곳은 미륵도라는 섬이다. 미륵의 섬에 미륵 부처님이 오실 절이라는 뜻의 미래사(彌來寺)

미래사는 근세의 큰 스승이셨던 효봉 대종사를 모시기 위해 서기 1954년 갑오년에 전 승보종찰 방장 구산종사께서 두어칸의 토굴을 지었으니 미래사의 시작이다. 효봉스림이라는 큰 그늘에는 항시 눈푸른 수행자 삶의 길을 묻는 신자들이 끊이질 않았다. 제자로는 구산, 일각, 법흥, 보성, 원명, 박완일, 고은 등 헤일 수 없음이요 당시 출가한 이로는 수산, 구암, 법정 등이셨다.

면면히 이어져온 미래사를 오늘의 모습으로 중창하신 분은 서기 1996년 입적하신 자항당 종욱화상이셨다. 하나의 도량을 일군다는 것은 얼마나 힘들고 귀한 일인가 30여년 동안 네동을 짓고 헐었으며 다시 오늘의 모습 8동을 지었다. 특히 아자형의 법종루는 보기드문 형태의 수작으로 꼽힌다.

미륵봉을 흘러내린 양줄기에는 효봉암, 구산대가 있다. 현재는 스님의 수행처로 참배할 수 없다.

작은 사찰이라도 오늘에 있을 수 있는 것은 한두분의 강고한 원력에 많은 분들의 동참으로써 지금에 이른다. 하나하나 쌓여진 정성이 하도 지극하여서 성스럽기까지 하다. 이어서 가꾸고 발전하는 것이 후인들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 세상의 모든 일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슬픔없이 티끌없이 안온한 것 이것이야 말로 더 없는 행복이네』




방문한 때가 가을이 저무는 시기라 연못 위의 낙엽은 그 운치를 더해 주었다.



 


조금 들어가면 일반적인 사찰 건물의 배치와 달리 '일주문'과 '천왕문'이 없고 대신 '삼회도인문(三會度人門)'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양측면에는 '사천왕'이 그려져 있다. '미래사' 현판이 여기게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일주문'과 '천왕문'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듯 하다.







'삼회도인문'을 지나면 '대웅전'과 함께 '아(亞)'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는 가람과 석탑을 만나게 된다. 이전에 주지스님께 들어던 이야기로는 '미래사'는 '아(亞)'자 형태의 배치와 '범종루'로 어느 한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안정함을 가져다 준다고 하셨다.






'삼회도인문'의 좌측으로 돌아가면 '아(亞)'자 형태의 '범종루(梵鐘樓)'를 만나게 된다. '통도사'의 '범종각'에서 사면의 현판이 달랐던 것처럼 사찰마다 '범종루'는 특이한 형태를 가진 곳이 많은 듯하다. 무심히 지나치던 '범종루'에서도 이런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대웅전'은 사찰의 규모에 맞게 그리 크지 않았다. 오래된 사찰이 아니어서 '화엄사'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자연스러움은 찾을 수는 없었지만 단청의 문양과 그 색이 부드럽고 화려하고 섬세했다. 규모는 작지만 화려하고 섬세한 문양의 단청으로 다른 고찰에 뒤지지 않으려는 뜻일까...







'대웅전'을 뒤로 하고 경내를 보면 '편백나무'로 이루어진 방풍림을 볼 수 있다. 남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심었던 나무가 세월이 흘러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 낸다.






'미래사'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사찰반대편으로 '미륵불'로 가는 오솔길이 나 있습니다. 그 길은 '편백나무'로 되어 있어 산림욕을 하기 좋은 오솔길입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아 시간이 되면 걸어서 '미륵불'까지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솔길의 끝에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자리가 나타납니다. '보리암'의 문수보살과 같이 바다를 지긎이 내려다보는 '미륵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륵불'의 눈높이에서는 어떤 광경이 보일 지 상상을 하면서 '통영'의 바다를 감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가을이 올 때보다 갈 때가 더 좋아지는 것은 나이가 든다는 증거이겠지요.
내년 가을에는 조금 더 자주 좋은 곳을 찾아다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