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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식당] 청도역전추어탕

경북 청도군은 '소싸움', '홍시', '미나리'로 유명한 지역이다.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라고 하면 '추어탕'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추어탕'의 재료인 '미꾸라지'가 대부분 '중국산'이어서 미덥지는 않지만 한 끼로 해결할 수 있는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어 꾸준히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청도에 가면 '청도역' 주위에 많은 '추어탕' 식당 들이 서로가 원조라고 부르짖으며 어디를 들어가야할 지를 망설이게 한다.
그 중 이전부터 가봤던 집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집에 원조인지는 중요하지가 않다. 그냥 우리집안 식구들의 입맛에 맞아서 청도를 갈 일이 생기면 가서 한끼를 해결하던 집이다.


식당의 입구에는 '40년 전통', '맛집선정' 등의 문구로 문을 둘 곳을 모를 정도로 산만하게 해놓았다.
사실 너무 이렇게 광고하는 집들은 맛이 없거나 터문이 없이 가격이 비싸거나 하다.
식당의 흥망성쇠라는 것이 처음에는 광고 등의 소문을 타다가 나중에는 단골들의 입소문으로 결정되고는 하는데
40년이나 되었으면서 이렇게 광고를 해야만 장사가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맛은 정말 괜찮다.


이 글을 작성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식당 홈페이지까지 있었다... http://www.yeokcheon.com/
찾아가기는 너무나 쉽다. 청도역만 찾아가면 된다. 단... 주차할 곳이 길가에는 마땅히 없다는 것을 미리 숙지하고 주변에 주차를 하고 가는 것이 현명할 듯하다.


전통추어탕이 5,000원이고 미꾸라지튀김이 大 15,000원이고 小 10,000원이다.
추어탕의 재료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식당에서 말하기는 미꾸라지 100%에 비린 맛을 없애기 위해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매기를 가공한 첨가물을 넣는다고 한다.
추어탕은 끓이는 방법이 크게 두가지인데 미꾸라지를 통채로 넣어서 끓이는 방식과 미꾸라지를 갈아서 체에 걸러 끓이는 방법으로 경상도 지역에서는 대부분 후자의 방법으로 요리해 먹는다.



국을 우선 보면 '우거지'와 '숙주나물' 등의 건더기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탁하지 않고 맑은 추어탕 국물에 으깨어진 미꾸라지의 육질이 우거지 등의 건더기와 어우러져 보기에도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 추어탕은 매운탕과 같이 붉은 빛을 띄는게 아니라 미꾸라지와 건더기들만으로 어우러진 깔끔한 국이다.

여기에 식성에 따라 산초가루를 뿌리고 다대기를 풀어 먹기도 하지만 산초가루만 뿌려서 먹는 것이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맑은 국물은 비린 맛이 없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식당 홈페이지에는 100% 미꾸라지에 비린 맛을 없애기 위해 메기를 사용한 첨가물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어머님 말씀으로는 청도지방이 소로 유명한만큼 육수에 사골 다린 육수를 사용한다고 들으셨다고 하니 어쨋든... 맑고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따뜻한 국물에 밥 한공기 말아서 먹으면 그 맛을 또 색다르다. 국밥과 국만 따로 먹는 것은 그 맛 또한 달라서 따로국밥이 있듯이 국물을 조금씩 맛보다가 밥을 말아서 먹으면 맛 또한 조금씩 달라진다. 밥알과 함께 목으로 넘어가는 추어탕 한그릇이면 하루배가 든든하다. 국밥을 좋아하는 이는 꼭 한번 와서 먹어보길 바란다. 단, 진한 국물의 국밥을 좋아하는 분들은 그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추어탕'과 함께 먹으면 맛있는 별미인 '미꾸라지튀김'은 미꾸라지 한마리를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음식이다. 사진의 붉은 빛은 옆에 있던 난방기구에서 나온 적외선으로 튀김자체가 붉은 것은 아니다. 바삭바삭하게 튀김옷이 얇게 잘 튀겨져 나와 미꾸라지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어서 여유만되면 한번 먹어보길 바란다. 단... 너무 많은 맛을 바래서는 안된다.

많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찾아가는 것을 보면 그 맛이 이전과 다르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식당으로 그 맛이 5,000원이라는 값을 충분히 하기에 추천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잡어가 들어가니 마니 하는 소문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소문과 관계없이 그 맛은 5,000원이라는 값어치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청도를 갈 일이 있으면 또 다시 찾아가 먹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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