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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식당] 고궁(古宮)

동문 후배 결혼식 방문을 겸하여 다시 방문한 전주... 일부러 결혼식 시간보다 1시간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여 점심이라도 맛있게 먹어보자는 생각에 '고궁'을 찾아갔다.



작년 여름 휴가에 형님과 함께 전주로 오면서 '성미당'을 방문하여 '전주비빔밥'을 처음 경험한 뒤라 다시 전주를 방문하면서 어디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할 지 선택의 기로에 섰으나 결혼식장에서 그리 멀지 않아 '고궁'을 선택하게 되었다.
작년에 조사할 당시 '고궁'은 옛날에는 맛이 좋았으나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사업이 커지면서 그 맛이 변했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성미당'을 선택하여서 걱정이 약간 앞서기도 했다.


지도 상에 '고궁가든'이 식당이고 '고궁'이라 표시된 곳이 전통찻집이었다고 기억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에 대형 비빕밥이 보이는데 故 노무현 대통령의 화합의 비빔밥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전국의 시장, 군수, 구청장 등 234명이 모였다고 녹색으로 234라는 숫자를 밥에다 새겨놓은 듯...


마침 때가 점심시간이어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번호표를 받으면서 약 1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생각도 없이 "예"라도 대답하고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진출을 많이 하고 백화점에도 분점을 낸 상태여서 식당에도 그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대기하는 이들을 위한 앉는 자리도 준비해 놓았다.


식당의 내부는 이전의 '성미당'보다 훨씬 컸다. 파전을 직접 구워서 파는 코너도 있었고 식사를 마친 분들에게 셀프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시설도 준비되어 있었다. 실내 장식은 전통적이기 보다는 현대식으로 많은 손님을 해결하기 위해 꾸며진 느낌이 들었다.


10여분이 지났을 때 2층에 자리가 준비되어 올라가보니 단체 연회석을 열어 대기하고 있던 손님을 대접하였다. 조금 더 일찍 연회석 자리를 준비하여 기다리는 시간을 줄였으면 좋았을텐데 사람이 조금 모이니 열어준다는 생각이 약간은 들어 섭섭한 생각이 들었다.
차림표를 보면서 역시 여기에서도 비빔밥만을 다루지는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성미당'에서도 '전주비빔밥' 전문점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더니 '삼계탕'을 비롯한 여러가지 메뉴가 있었다. 여기 '고궁'도 마찬가지로 '전주비빔밥'과 함께 '불고기'등을 비롯한 다양한 한식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비빔밥 하나의 메뉴만으로는 식당을 운영하기 힘든 듯...


'육회비빔밥'과 '전통비빔밥'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 종업원에게 확인할 겸 물어봤다. 차이점은 '육회비빔밥'에 육회가 조금 더 많이 들어간다는 점... 그래서 '육회비빔밥'을 주문했다. 가격은 12,000원으로 비빔밥 가격으로는 비싼 편이다. 주문을 하고 나서 5분 정도 지나서 밑반찬을 가져다 줬다. 사람이 많아서일까... 조금 서비스가 느렸다... 아마도 내가 경상도 출신이라서 조갑증이 걸려 있는 상태라 기다리는 걸 잘 못한다. 밑반찬을 8가지로 '김치', '갓김치', '콩나물 고사리 무침', '애호박 부침', '나물무침' 등이 나왔다.


밑반찬을 조금씩 먹고 있을 때 비빔밥이 올라왔다. 국물은 '성미당'과 마찬가지로 '콩나물국'이 나왔다.
우선 '육회비빔밥'은 여러 고명 중에서도 가운데 올려져 있는 '육회'와 '계란노른자' 그리고 '은행'이 포인트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고명은 '고사리나물', '오이나물', '계란 흰자, 노른자 고명', '한천', '시금치', '표고버섯', '무 무침', '콩나물' 그리고 '육회'가 올려져 나왔다.




이전의 '성미당' 편에서도 설명했지만 '전주비빔밥'은 따뜻한 밥의 기운을 보존하기 위해 유기그릇을 같이 데워서 나온다. 그래서 바닥에 그릇받침을 둔다. 헌데 '고궁'의 유기그릇은 그리 따뜻하지 않았다. 밥상에 올릴 때 뜨거우니 조심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미지근한 느낌... 마지막 숟가락을 뜰 때쯤에는 밥은 약간 식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밥그릇이 커서 그럴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조금 덜 신경 써진 듯하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겉보기에서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성미당'의 그 것보다 못했다. 색의 조화도 그리고 고명의 크기와 종류 또한 약간의 부족함이 느껴졌다.



비빔밥의 맛은 우선 보통이었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입맛은 아닌데 고추장의 맛이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제대로 달구어지지 못한 '유기그릇' 때문인지 따뜻한 밥의 기운도 느끼지 못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육회의 색 또한 선명한 붉은 빛을 띄는게 아니어서 신선도도 의심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순전히 개인적인 평가이며 '성미당'의 비빔밥과 비교한 결과로 맛이 없는 집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다만 밥한그릇에 12,000원이라는 금액이 약간은 아쉽다는 느낌이 드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인터넷을 뒤져 보면 알겠지만 이런 느낌은 나만의 느낌은 아닌 듯하다... )

마지막으로 참고하시라는 목적으로 '성미당'의 '육회비빔밥'을 보여드립니다.


촬영했던 당시 카메라가 달라서 색이 다른 것도 있지만 실제로 육안적으로 '성미당'의 비빔밥이 더 맛깔스럽고 '육회'의 색 또한 더 신선해 보였습니다. 맛도 더 좋았구요.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가 담긴 글입니다. 상업적인 의도는 없으며 음식의 맛은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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