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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식당] 범바구집

아는 사람을 통해서 알게된 식당이 괜찮을 확률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식당이 괜찮을 확률보다 높은 것 같다.
게다가 아는 분이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많이 먹어보신 분이면 더욱 더 그러하다.


'범바구집'은 하동에서 2년동안 공보의 생활을 하셨던 모병원의 영상의학과 과장님께서 소개해줘서 가 본 식당이다.
백숙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집은 확실하게 직접기른 토종닭이라는 것.
한겨레신문에 2006년 5월18일자 신문에 이름만 올려져 있는데 지리산 토종닭 전문점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저녁에 갔었기 때문에 식당의 외관을 촬영하지 못했다. 그래서 최첨단(?) 기술인 Daum의 로드뷰를 통해서 식당을 찾아보았다. 정말 기술의 힘은 대단하다. 로드뷰는 블로그에 첨부가 되지 않아 Print Screen을 사용하여 크롭하였다.

다음(Daum) 로드뷰를 캡쳐했습니다. 모든 저작권 및 권리는 다음에게 있습니다.


시골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당처럼 다루는 음식 메뉴가 다양하다.
식당을 선택할 때, 많은 메뉴를 다루는 식당은 피하는 것이 진리이나 '토종닭'이라는 목표를 삼고 왔기에 평가함에는 무리가 없을 듯 했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간 뒤라 백숙을 기다리는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하동'의 별미인 재첩회무침을 주문하여 기다림을 길게 느끼지 않게 하였다.
우선은 간단하게 밑반찬이 올라왔다. 배추김치, 깍두기, 그리고 갓김치가 올라왔고, 닭똥집볶음(요즘은 표준어사용한다고 모래주머니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이 백숙집의 감초로 자리를 잡아주었다.




젓갈을 맛있는 것을 사용했는지 김치맛이 괜찮았다.
김치종류가 세가지나 올라와 곰탕전문집에서 식사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래주머니볶음'에는 닭모래주머니와 풋고추, 버섯 등이 함께 볶여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모래주머니를 좋아하는 터라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
더 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선뜻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전채요리로 주문한 '재첩회무침'이 나왔다.
하동의 재첩집의 90%가 아니 99%가 중국산이라는 이야기를 이미 듣고 있던지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회무침의 맛은 입맛을 살리기에 적당하게 새콤하면서도 약간의 단맛을 잊지 않았고 매운 정도도 그리 심하지 않아 전채요리로는 적절했다.

재첩회무침을 거의 다 먹을 때, 주 요리인 지리산 토종닭 백숙이 나왔다.
넓은 옹기그릇에 담겨서 나온 백숙, 겉보기부터 포스가 느껴진다.



닭다리 뼈 굵기를 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사육을 해서 키운 닭과는 그 굵기가 다르다.
토종닭이고 장닭이면 조금 살이 질진 감이 적지 않은데, 미리 예약을 해서 충분히 삶아서일까
생각보다 고기의 육질이 부드럽다. 맛 또한 괜찮다.
지리산 토종닭이라고 이름을 걸고 할 만하다.
백숙을 다 먹을 때 쯤되면 닭죽이 나온다.
닭백숙을 먹고 난 뒤 모자란 배를 채우는 역할의 죽이라고 단순히 생각하기에는 그 맛이 꽤 괜찮다.
간도 적절하다. 자세히 쳐다보면 쌀죽이 아니라 오곡으로 만든 죽이다. 그래서 더 구수하고 맛이 좋다.



죽을 보면서 참 맘에 들었던 것은 죽의 표면에 떠 있는 기름 덩어리들이 아주 작게 나뉘어져 있었다는 점.
별 것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보통 일반 닭으로 죽을 끓여보면 기름이 많고 그 질이 좋지 않아 큰 덩어리를 지어서 표면에 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방목된 상태로 많이 움직이면서 다닌 토종닭의 기름기 적은 육질의 살로 만든 닭죽임을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증거자료이다.

하동을 방문할 일이 있으면, 보양을 생각한다면 선택의 후회는 없을 식당이다.
네비게이션으로 가실 분은 아래 주소를 입력해서 가시길 바랍니다.(다음 지도 주소조회 결과)
경남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 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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