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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식당] 종로식당

경남에서 한우의 질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 몇 곳 있는데 합천과 의령이 잘 알려져 있다.
앞서 소개하였던 함안의 국밥집보다 맛이 좋기로 유명한 '소고기국밥'집이 의령에 있다고 하여 합천 해인사를 다녀오는 길에 들렀다.
참고로 의령은 '소고기국밥'과 '소바(메밀국수)' 그리고 망개떡이 유명하다.

위치는 경남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 340-1번지
종로식당은 50년이 넘은 역사와 故 박정희대통령이 방문하였던 식당으로 이미 그 유명세는 널리 알려져 있다.
여러 방송과 언론은 물론 많은 이들이 방문하여 블로깅한 집이기도 하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네비게이션에도 나온다고 한다. 의령경찰서 아래골목에 있다는 정보만 있으면 찾아가기에 힘들지 않을 것 같다.
식당 옆에 4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는데 주차를 맡고 있는 분이 있어서 대충 세워놓고 키를 맡기시면 된다.


식당건물은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입구에 왼쪽으로 들어가면 방안에 부뚜막과 소고기국이 끓고 있는 가마솥을 볼 수 있다. 종로식당은 2대째 그 가마솥으로 소고기 국을 끓이고 있다고 하니 5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마솥도 참 고생이 많다.


방안에 부두막과 가마솥이 설치되어 있으며 바로 옆으로 열기를 빼기 위한 창이 나 있다. 이 방에서 먹어야 국밥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메뉴판에는 다음과 같이 식당의 메뉴를 설명하고 있다.(2009년 5월 5일 현재)
수육 350g 45,000 / 250g 35,000
쇠고기국밥 6,000 / 곰탕 8,000 / 공기밥 1,000

형님이 수육 250g 하나와 쇠고기국밥을 주문하였다.
우선 밑반찬이 배추김치와 무채부추절임, 양파와 풋고추, 막장과 수육을 찍어먹을 소스가 나왔다.


조금 기다리니 수육이 올라왔다.
수육은 접시에 고기수육과 함께 선지가 올라왔다.
고기수육은 적당히 비게가 섞인 부위로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역시 비게가 적당해야 고기맛이 제대로 나는 것 같다.



수육을 다 먹어 갈 때 쯤 "밥 드릴까요?" 라고 한 번 물어보시고 국밥을 바로 말아서 주셨다.
국밥은 뚝배기에 담아져 나왔는데 그 국물에 다른 식당보다 맑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고기국밥에 들어가는 콩나물줄기는 역시나 통통하게 살이 붙어 그 씹는 맛을 배가시켜준다.
종로식당의 국밥의 특징은 들어있는 갈빗살이 두툼하게 썰어져 들어있다는 점이다. 다른 식당에서 고깃살들은 얇게 썰려져 나오는 반면에 종로식당의 그것은 숟가락이 찰 정도로 두툼하게 썰어져 있다. 하지만 고기가 부드러워 먹는데 전혀 부담이 없어 씹는 맛을 즐겁게 한다.


국물의 맑기도 다른 식당과는 달랐다. 앞서 블로깅했던 함안의 국밥집과도 차이가 났다. 국물이 맑은데다가 떠있는 기름도 깨끗해보인다. 국물을 삶을 때 손이 많이 갔음을 짐작할 수 있었고 이 때문인지 국밥의 국물이 참 깔끔하다고 느껴진다.
보통 밥을 섞어 놓으면 국이 약간 탁혀지는 것이 보통인데 종로식당의 국물은 밥을 말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깔끔하다.
일반적으로 소고기국밥이라고 하면 기름기 때문에 먹고 난 뒤 뒷맛이 조금 남기마련인데 너무 깔끔하고 국물의 맛은 진하다.
오랫동안 그 유명세가 유지되는 이유는 다 있는 것이다.


육면체 모양을 한 도톰한 갈빗살이 숟가락에 담겨져 입안에 들어가면 소고기만의 그 부드러움이 씹는 맛을 배가시켜 준다.

함안의 국밥도 괜찮지만 1,000원차이가 이리도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 신기하다.
시간이 되면 일부러 먹으러 갈 만하다는 생각이 식당을 나서면서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국밥 한그릇에 6,000원이라고 하면 조금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식당에 들어서 그 국물과 입안에서 씹히는 갈빗살과 콩나물을 느껴본다면 6,000원은 아깝지 않다고 깨닫게 되며 소고기국밥을 먹기 위해 의령을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맑고 깨끗하면서도 진한 소고기국물을 원하신다면 한번은 꼭 가봐야 할 식당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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