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당

[식당] 조양숯불갈비

'하동군'에 여행을 갔다가 유명한 '화개장터'에 들렀다.
사실 전 날 술을 먹어서 해장을 하기 위해서였다. '하동'은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으로 유명해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길가에 '재첩국'과 '재첩회' 전문이라는 간판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재첩'은 그 맛이 시원하여 '해장'에는 으뜸이라 볼 수 있으나 나에게는 영 그 맛이 맞지 않아서 국밥집을 찾던 중 장터에서 국밥을 먹기 위해 '조양숯불갈비'집을 찾게 되었다. (운전 도중 보이는 식당으로 바로 주차를 해서 그 위치를 설명할 수 없는 아쉬운 점이 남는다.)

식당으로 들어서니 단체 손님 20여명이 이미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사실 들어갈 때, 숯불갈비 집이라 설렁탕이나 소고기 국밥을 기대하고 들어갔었는데 메뉴판에는 돼지국밥 밖에 없었다.

이미 부산에서 맛있는 돼지국밥에 입이 맞춰져 있어서 왠만큼 맛있는 돼지국밥이 아니면 만족을 못하는 터라 걱정을 많이 했었다.




국밥의 색을 보면 알겠지만 이건 국밥이 아니었다. 돼지 사골곰탕이었다. 얼마나 돼지 사골을 우려냈는지 뽀얀 국물이 그 맛도 진했다. 맛이 곰탕에 가까워서 일까 밑간을 하지 않아서 새우젓을 1/2 숫가락을 넣어야 그 간이 맞았다. 그리고 국밥의 내용물은 일반적으로 들어오는 돼지 수육이나 순대가 아니라 젤라틴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연골이 풍부한 부위를 편을 떠서 넣은 것이었다.

부산에서 돼지국밥을 처음 접한 것은 1996년 대학에 입학했을 때이다. 사실 이때까지는 국밥은 '소고기국밥'과 '김치국밥' 밖에 없는 줄 알았다. 부산대학교 정문 앞 돼지국밥 골목에 위치한 '진주 비봉식당'에서 국밥이 괜찮다고 들어가 보니 돼지로도 국밥을 만든다고 해서 놀랬다. 국밥이 식탁에 올라오는데 국밥에 '쌈장'과 부추가 올려져 있고 우유같이 뿌연 국물이 구수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렇게 2년 동안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다가 아미동 캠퍼스로 넘어오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돼지국밥도 맑은 국물이 있다는 것과 이때까지 먹었던 국밥은 국밥도 아니라는 것... 아미동 캠퍼스 근처에 '제일국밥'이라는 돼지국밥 집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먹는 국밥은 맑은 국물에 그 맛까지 깔금하고 돼지 비린내는 전혀나지 않아 든든하게 먹어야 할 때에는 가격대비 효율이 최고였다. 사실 이 식당에서 5분만 걸어내려가면 토성동에 '신창국밥'이라고 유명한 돼지국밥집이 있는데 이 집이 돼지국밥과 순대국밥 모두 조금 더 나았지만 거리관계로 '제일국밥'을 더 찾았던 것 같다.




 하동에서 새로운 방식의 돼지국밥을 찾은 것은 행운이라 본다. 사실 이 식당이 국밥으로 유명하기보다는 미리 구워 나오는 '직화 숯불갈비'로 하동 화개에서는 이름이 있는 식당이었다. 하지만 이런 정보 없이 무작정 찾아간 식당에서 해장하려고 시킨 국밥치고는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는 숯불갈비도 한번 시켜봐야겠다.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가 담긴 글입니다. 상업적인 의도는 없으며 음식의 맛은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식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당] 대구식당  (0) 2009.05.07
[식당] 백만석  (1) 2008.12.18
[식당] 성미당  (0) 2008.10.09
[식당] 미담(味談)  (1) 2008.10.09
[식당] 석원  (0) 200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