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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잡담] 한국계 미국인 vs. 재미 한국인




한동안 잠잠하나 했더니 다시 그 이름이 신문과 인터넷 상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각종 스포츠 신문 등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구로 누리꾼들의 클릭을 자극하고 있다.
(이름은 사생활 침해도 있고 쓰기도 싫어 XXX로 처리했습니다.)

스포츠서울
 - XXX을 둘러싼 상반된 시선…"용서하자 vs 이해안돼"
 - XXX 눈물의 인터뷰…"한국에서 병역의 의무가 얼마나 큰지 몰랐다"

한국경제 - XXX "아내와 아들과 함께 한국 땅 밟고 싶다"

스포츠칸 - XXX "나도 군대 가고 싶었다" 심경 토로

매일경제 - XXX "군기피할 생각 전혀 없었다. 당시에 너무나 어렸다."

아시아경제 - XXX "병역 기피한적 없다. 군입대 하고 싶었다"

마이데일리
 - 눈물인터뷰 XXX에 왜 싸늘한 반응?
 - XXX 인터뷰의 거센 후폭풍 
 - XXX, "군입대 하고 싶었다, 당시 선택은 불가피한 결정"
 - XXX, "한순간의 실수, 입대 원했다"발언…네티즌 양극 반응
 - XXX, "병역 기피한 적 없어…한국에서 직접 용서 빌고 싶다"

연예계 일은 그렇게 관심이 없어 보고 넘기곤 했는데 이런 기사를 보면서 이슈의 주인공을 정확하게 어떻게 분류를 해야하나 생각해 보았다.
우선, 국적이 United States of America(U.S.A.)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아니다.

여기서 '국적(國籍, Nationality)'에 관한 법, '국적법'에서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귀화, 혼인, 입양, 인지, 수반취득 등에 의해 외국 국적을 취득한 자와 국적이탈(國籍離脫)의 신고를 한 자는 대한민국의 국적을 상실한다(제14조·제15조).
대한민국의 국적을 상실한 자는 국적을 상실한 때부터 대한민국의 국민만이 향유할 수 있는 권리는 향유할 수 없으며, 그 권리 중 대한민국 국민이었을 때 취득한 것으로서 양도 가능한 것은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3년 내에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양도하여야 한다(제18조)
대한민국의 국적을 상실한 자는 법무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국적을 회복할 수 있다(제9조).
과연 후회한다면 국적을 회복하려고 노력해보았을까... 정말 후회한다면 다시 국적을 회복해서 군대를 가지 않았을까.
7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이런 인터뷰를 한다고 뭐가 바뀌겠는가.
출생은 대한민국이지만 USA로 이민을 1987년에 갔다고 한다. 이때까지는 아직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일반적으로 '재미교포'라고 부른다. 조금 바른 표현으로 '재미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재미한국인(在美韓國人, Koreans in the USA)'은 한국국적의 비귀화 교민을 말한다. 보통 '영주권'을 가지고 있다.

영주권(永住權, Denizenship)
 - 일정한 요건을 갖춘 외국인에게 그 나라에서 영주할 수 있도록 부여하는 권리
 - 법적 성격이나 기능면에서 국적 또는 시민권과 별개의 개념

그는 대한민국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했을 때, 이미 미국으로 이민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상태로 '영주권'을 가진 '재미한국인'이었다.
현재 연예계에 이런 '재미한국인'은 참 많다. 모국어인 한국어도 못해서 예능에서 웃음을 주곤 이들도 다수다.
하지만 이런 것으로 구설수에 오를 뿐, 큰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시민권' 획득의 기회가 오면서 시작되었다.

시민권(市民權, Civil Rights)
 - 일반 국민이나 주민이 누리고 가지는 권리
 - 시민권제도를 운영하는 국가에서 시민권을 가진 자는 국가나 정부에 대한 영구적 충성의무를 부담하는 동시에 시민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향유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다.
 - 미국 수정헌법 제14조는 외국인의 귀화란 그가 미합중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규정

미국에서 '시민권'을 얻는 것은 곧 미국인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몇 년을 살아도 시민권을 얻을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결국,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인이 되면서 '한국계 미국인(韓國系 美國人, Korean American)이 되었다.
이런 연예인이 그 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였고 자신의 과거 언행이 문제가 된 것이다.

지금 그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사는 지는 궁금하지도 않다.
누리꾼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 중요하진 않다.
이미 그는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충분히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를 통해 이 글을 쓰면서 '시민권'과 '영주권'의 차이, '재미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의 차이 등을 알게 되어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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