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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장성군 백양사(白羊寺)

가을산 단풍여행으로 남쪽지방에서는 으뜸이라 불리는 '내장산 국립공원'에는 유명한 사찰이 '내장사'와 '백암사' 두군데가 있다. 2008년 여름, 그 중 한 곳인 '백양사'를 시간을 내어 방문했다.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지만 올해에는 우선 여름에 가보았는데 여름에도 그 경치는 아름다웠다.

'백양사'는 '내장산 국립공원'내 '백암산(白巖山)'에 위치하여 처음에는 '백암사'라 불리었다고 한다. 정확한 소재지는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 18교구 본사이며 백제 무왕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진다.




'통도사' 설명 때 언급했던 5대 총림(叢林) 중 하나인 고불총림(古佛叢林)이 '백양사'이다. 참고로 총림의 최고 어른을 '방장(方丈)'이라고 하며 이외의 사찰에서 최고어른은 '조실(祖室)'이라고 한다.

'백양사'에 도착하면 시간이 많은 경우 도보로 구경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통도사'와 같이 사찰까지 들어가는 길이 산보하기에 길이도 적당하며 주변의 수목이 너무나 잘 어우러져 좋습니다. 단풍나무가 양쪽으로 많이 있어 가을에 으뜸이라고 하지만 여름에도 햇볕을 피하면서 옆으로 흐르는 시원한 계곡이 있어 여름철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길가에 우거진 나무로 둘러싸인 길을 만난다. 자세히 보면 길의 좌측편은 대부분 단풍나무이다.



입구에서부터 조금 올라가다보면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백암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은 아주 정리가 잘되어 있으며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인위적인지만 물길을 막아 만든 연못과 가운데 작은 나무섬이 있다. 바로 위에는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나무로 된 다리가 있는데 만든지 얼마된 것 같지 않아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아스팔트 길이 아니라 보도블럭으로 걷기 편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오래된 고목들이 양옆에서 우거져 무성한 가지와 잎들이 터널의 지붕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통도사'의 산책로와는 또 다른 광경이며 가을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상상하게 만들었다.


'백양사' 올라가는 길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것은 길 옆에 만들어진 계단식 계곡이다. 자세히 물 속을 들여다보면 꽤 깊어보이며 다양한 크기의 물고기들이 보인다. 계곡의 사이사이에 놓인 둑은 징검다리를 통해 반대편까지 갈 수 있으며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는 물 한가운데에서 촬영이 가능케 한다.



'백양사'에 점점 다가가면 '백양사'를 대표하는 사진의 구도를 몸소 체험하게 된다. '백양사'는 '대웅전' 등의 가람보다 '쌍계루'라는 누각과 뒤로 보이는 '백암산' 그리고 그 풍경이 물에 반영되어 있는 사진 하나로 유명하다. 산책로에서 좌측으로 조금씩 보이는 '쌍계루'는 멀리서는 '일주문'처럼 느껴진다.



사진을 찍는 것을 취미로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봤었을 구도의 사진이다. '백암산'을 뒤로 하고 중앙에 '쌍계루'가 위치하고 좌측에는 돌다리와 우거진 나무들, 그리고 이를 거울처럼 반영하는 잔잔히 흐르는 계곡. 촬영한 시기가 여름이라 푸르름으로 차있는 광경이지만 가을이 되어 단풍이 최고조를 이룰 때에는 산이고 계곡이고 모두 붉게 물든다고 한다. 올해는 이 광경을 놓치고 말았다.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쌍계루'에 대해서는 '백양사' 홈페이지(http://www.baekyangsa.or.kr)에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 '쌍계루(雙溪樓)'는 절의 성보문화재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형식이며 백양사의 본 가람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이 누각은 1370년에 붕괴된 이후 1377년에 복구되었으며 이 과정에 정도전, 이색 등이 기문을 남겼다. 특히 1381년에 작성된 이색의 '백암산정토사쌍계루기'에 따르면 이 곳에서 두 계곡의 물이 합쳐지므로 '쌍계루'라 이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쌍계루' 뒤에 주차공간과 함께 약간의 공터가 있으며 좌측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본 가람을 만나게 된다. '일주문'은 계곡의 입구에서 만났던 문이었다고 하니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그래서 처음 만나는 문이 '사천왕문'이다. 들어가는 쪽에서는 '고불총림 백양사(古佛叢林 白羊寺)'라 적힌 현판이 적혀있어 처음에 일주문인줄 알았는데 양측의 '사천왕'을 만나고 반대쪽 현판에 '사천왕문(四天王門)'이라 적혀 있어 '사천왕문'임을 확인했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좌측에서 '범종각'을 만난다. '미래사'나 '통도사'의 '범종각'과 같이 특이한 점이 없는 일반적으로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형태의 가람이다.






'대웅전'은 '쌍계루'처럼 '백암산'을 배경삼아 자리잡고 있다. 조금 떨어져 '백암산'과 함께 눈안에 넣어보니 우거진 오래된 나무들과 바위돌로 이루어진 산이 가람과 어울리게 배치되어 있다고 느껴졌다. 건물은 지어진 지 오래되어 보이지 않아 기록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었다.
『 일제강점기 초기의 건립으로, 조선 후기의 화려한 다포양식에서 후퇴한 면모를 여실히 엿볼 수 있다. 첨차살미의 최상단은 예리한 삼각형 모양에서 익공계 모양으로 변화하였으며, 쇠서도 매우 섬약해진 면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조선 후기에 들어서 사찰건물들의 거의 공통된 예이며, 전면의 기둥 간격이 모두 같은 것이 특징이다.』







조계종의 5대 총림 중 하나이기에 더 많은 가람과 스님들을 위한 공간이 많았지만 출입이 금하고 있는 곳이 많고 보수 중이어서 사진을 많이 담지 못했다. 하지만 가람 자체에서 보다는 주위 풍경과 잘 어울리는 가람 배치가 인상적이었고 가을에 다시 한번 더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내려왔다. 하지만 이 다짐은 일정이 맞지 않아 내년으로 미루고 말았다. 내년에는 가을 가뭄이 없어서 아름다운 단풍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