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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식당] 미담(味談)

외지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 준 생일상처럼 여러 가지 반찬이 가득차려진 한식이 그리울 때가 있다. 괜찮은 한식집이라고 소문난 곳을 막상 찾아가면 화려하게 반찬 수만 많게 차려진 곳이 있는가 하면 가지 수는 많지 않더라도 밥 한공기 언제 사라졌는지 모를 정도로 맛있는 집이 있다.
오랜 생활을 한 부산에서도 괜찮은 한식집을 구경하기 힘들어 찾아다니곤 했는데 남해에 와서는 포기하다시피 하다가 남해군청 앞에서 괜찮은 한식집을 찾았기에 소개합니다.

낮선 곳에 가서 먹거리가 걱정되면 택시기사에게 물어보거나 관공서 앞을 가면 된다는 이야기에 근거하여 남해군청 앞을 찾아갔다. 남해군청에 주차를 한 뒤 나와서 좌측으로 가면 우측편에 황토로 지어진 단층 건물이 보이며 황토벽에 식당에 대한 설명이 있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깨끗하고 맛있는 집'이라는 팻말을 보고서는 무작정 들어가보았다. 골목과 같은 입구를 벗어나면 마당과 함께 생각보다는 약간 넓은 공간의 식당을 만나게 된다.

방으로 들어가면 4명이 앉으면 적당한 상이 놓여져 있고, 벽에는 식당을 소개한 신문기사와 표창장들이 전시되어 있다. 상위에 놓여진 메뉴판 종이와 함께 가지런히 수저가 놓여져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메뉴판을 읽어보면 카페와 홈페이지까지 준비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식사종류는 '미담 수라상', '미담 해물 한정식', '미담 한정식', '미담 갈비찜', '점심 특별차림 - 미담 모듬상, 미담 진지상'로 크게 나뉘어 지고 '단체 모임을 위한 맞춤식 상차림'과 '접대를 위한 특별 상차림'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과장 4명이서 무작정 찾아간 집이고 점심 시간을 짬내서 찾아갔던 곳이라 너무 비싼 식사를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컸기에 '점심 특별 차림 - 미담 모듬상'으로 4인분을 주문했다. 후에 다른 과장과 함께 2명이 찾아간 적이 있는데 저녁에 방문한지라 '점심 특별 차림 - 미담 모듬상'을 주문하지 못하고 '미담 한정식'을 주문했었는데 반찬 등의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수라상은 재료를 미리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주문할 수 없는 식단이다.


조금 기다리면 한상 가득히 반찬이 차려진다. 우선 밑반찬은 '애호박 나물', '파래무침', '마늘절임' 등이 나왔다. 기본적으로 밑간이 잘 되어 있었고 맛 또한 고급 한정식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밑반찬이 식당의 질을 좌우한다는 생각이 있기에 만족스러웠다.

메인 메뉴로 '회'와 '소고기 불고기', '회무침', '잡채', '파전' 등이 나왔다.
회는 먹기에 적당한 두께로 그 맛 또한 좋았다. 신선하면서 육질이 좋고 씹었을 때 입안에서 녹는 회를 좋아하는지라 만족스러웠다.

소고기 불고기는 일반 한정식 식당에서 나오는 것과 다름 없이 정형화 되어 있었다. 소고기의 육질도 질기지 않을 정도로 잘 익었고 양념은 간장양념 불고기로 달짝지근한 양념이 고기와 국물에 잘 반영되어 있었다. 집에서 구워먹는 불고기보다는 국물이 있는 간장양념 불고기 전골을 선호해서 나의 입맛도 그에 맞추어져 있어 나에게는 good 이었다.



미나리 회무침은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이 씹히는 회의 육질이 잘 살아있어 입맛을 살려주는 메뉴였다. 육안적으로 보기에도 입안에 침이 돌만한 더운 여름에 알맞은 메뉴였다.


그리고 식사로 나온 밥과 함께 '게 된장국'이 나왔는데 시골된장에 게와 두부, 애호박를 넣어 끓여서 구수한 맛을 자아냈다.

 

전반적으로 평가해 볼 때 점심시간에 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한정식으로는 정말 좋은 식단이었고 다시 한번 와서 한정식, 해물 한정식 등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식당이었고, 다시 방문했을 때, 저녁이라 '미담 한정식'을 주문했는데 '점심 특별 차림 - 미담 모듬상'과 별 차이가 나지않아 그런 줄 알았으면 '미담 해물 한정식'을 주문할껄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사실 남해에 와서 남해만의 한정식을 맛 볼 수 있는 집은 아니지만 한상 가득한 한정식을 맛보기에는 괜찮은 식당이라고 생각하며 손님을 대접하기에 적당한 남해의 한정식 집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가 담긴 글입니다. 상업적인 의도는 없으며 음식의 맛은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먹을 곳이 없다고 한탄해 하지 말고 노력하면 좋은 곳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좋은 식당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여름에 입맛이 없을 때, 맛있는 식사는 삶을 기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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