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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식당] 성미당

형님과 함께 여름 휴가를 통해 '전주'구경을 계획하면서 '전주비빔밥'을 꼭 먹어봐야 생각에 인터넷검색을 해보았다. '가족회관', '성미당', '고궁'이 '전주비빔밥'으로 잘 알려진 식당으로 나왔는데 그에 대한 평이 제 각기 달랐다. 휴가를 출발하기 전 친구인 마취과장에게 물어본 결과 '가족회관'은 비빔밥 이외 밑반찬이 많이 나오는데 비빔밥이 맛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고궁'은 상업적으로 성공해 분점까지 낸 곳인데 별로라고 평하는 글이 많아 결국 '성미당'을 가기로 결정했다.

우선 소개글을 적기 전에 '전주비빔밥'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 비빔밤은 결국 비빔밥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너무 큰 기대는 큰 실망을 가져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전주 시내를 찾아간 것이 이번이 처음인지라 '네비게이션'에 의지하여 식당을 찾았는데 전주 시내 번화가에 식당이 위치하여 교통이 번잡하고 주차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고려해야 한다.
우선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차요금소에 물어보니 마침 주차한 주차장이 지정 주차장으로 식사만 하면 일정시간 무료인 곳이었다.
전주 웨딩거리에서 '가족회관', '종로회관' 등은 큰 길에서 찾기 쉬운데 '성미당'은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야 한다. 골목에 들어서 조금 걸으면 길의 좌측편에 '40년 전통의 집 성미당 비빔밥'이라고 간판이 보이지 크게 찾는데에는 힘들지 않을 것이다.


입구에서 기분 좋은 현수막을 보게 되었다. 사전 조사에와 같이 '성미당' 육회비빔밥이 전주에서 No.1으로 선정되었다는 글... 우선 선택은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 좋게 식당내로 들어갔다. 식당은 그렇게 넓지는 않았다. 점심시간이라서 사람이 많은 편이었고 형님과 나는 조금전에 먹고 일어난 자리에 앉아 '육회비빔밥'을 주문했다. 

'전주 육회비빔밥', '전주비빔밥', '삼계탕'가 주 메뉴로 비빔밥이 아닌 삼계탕을 먹고 있는 이들도 몇몇 보였다. 주문을 하고 약간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밑반찬이 먼저 식탁에 올라왔는데 깍두기, 겉저리, 몇가지 김치 그리고 콩나물국이 올라왔다. 조금있다가 '육회비빔밥'이 유기그릇에 담겨져 나왔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가족회관'의 '전주비빔밥'과 '성미당'의 차이는 밥이 미리 비벼져 나온다는 점이라고 한다. 사진에는 나오진 않지만 '성미당'의 '육회비빕밥'에는 고추장이 미리 밥과 비벼져 나와 손님들은 고명만 비벼주면 된다는 점이 다른 식당과의 차이점

'육회비빔밥'의 고명은 깨소금과 양념으로 버무려진 '육회', '애호박나물', '산나물', '콩나물', '고사리', '김', '당근', '박나물' 등이 맛있게 올려져 있다. 거기에 뜨겁게 달구어져 나온 '유기그릇'은 비빔밥이 다 먹을 때까지 온기를 유지해줘 처음과 끝 맛이 변하지 않도록 잘 보온해주었다.

 

비빔밤이라는 것이 사람의 기호에 맞추어 고추장의 양을 조절해서 비벼먹는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 양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이것도 저것도 아닌 개밥이 되는 단점이 있다. '성미당'의 비빔밥은 주인이 손님에게 대하고 싶은 그 맛을 그대로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해서 오랜 시간동안 많은 손님을 모시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막상 비비고 나서 첫 한 숟가락을 뜨고 난 뒤에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아니 먹는다고 바빠서 찍는 것을 까먹었다. '육회'만의 부드러운 맛이 뜨거운 유기그릇의 기운을 맞아 비빔밥의 맛을 한 층 더 높여주어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이 결국은 사진을 남기지 못하는 과오를 만들게 하였다. 하지만 참 맛있었다.
단지 아쉬운 점은 비빔밥이 줄 수 있는 그 맛의 한계일까... 결국 비빔밥이라는 사실로 돌아오게 되어 큰 감흥을 얻을 수 없었다는 점과 이 비빔밥을 먹기 위해 다시 머나먼 전주를 찾아오게하는 동기를 부여하지는 못했다.

전주를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다시 '성미당'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성미당'을 가기위해 '전주'를 방문하는 일은 없을 듯하다.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가 담긴 글입니다. 상업적인 의도는 없으며 음식의 맛은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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