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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식당] 해사랑 전복마을

'대지포 전복의 집'을 다녀온 뒤, 이리 저리 지내다가 과장들의 병원 당직때문에 꼬이면서 '중복'을 놓치는 일까지 벌어졌고, 빠져나간 기운을 보충해야겠다는 과장들의 중지를 모아 점심시간을 통해 '미조항'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보신을 목적으로 '회'나 먹으려고 갔다가 '멸치회'밖에 보이지 않아 행선지를 바꾸어 '해사랑 전복마을'로 가기로 했고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해사랑 전복마을'로 가는 길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상주'에서 '미조항'으로 와서 공판장가는 길에서 언덕으로 올라가 가는 방법과 '상주'에서 '구(舊)도로'를 통해 들어가는 방법. 두 가지 방법으로 다 가봤는데 구도로로 가는 길이 더 좋고 차도 적다. 

하늘도 도우셔서 가는 날 날씨는 너무나도 좋았다. 덥기도 했지만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에메랄드 빛을 띄니 드라이브하는 길이 즐거웠다. 

 건물은 황토로 지워진 건물로 1층과 다락방이 있는 구조이며 건물의 좌측에 경사가 있는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다. 입구로 들어가면 화장실과 주방을 지나 4줄로 낮은 식탁이 놓여진 실내를 볼 수 있으며 내부 또한 황토로 꾸며져 있고 창문을 통해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메뉴를 보면 전복죽 특-15,000원(전복과 게유가 많이 들어 있어 진하다고 함), 보통-10,000원
해물모듬: 50,000원(전복, 해삼, 소라, 멍게, 문어 등 제철에 나는 해산물)
전복회(중): 70,000원(2인 기준) / 전복회(대): 100,000원(4인 기준)
전복구이(중): 70,000원(2인 기준) / 전복구이(대): 100,000원(4인 기준)
참소라 숙회(삶은 참소라): 20,000원 , 기타 해산물 등이 적혀 있다.
과장들과 갔을 때는 전복죽(특)과 해물모듬을 주문해서 먹었고 다음에 어머니와 친구분을 모시고 갔을 때에는 전복죽(특)과 전복구이(중)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전복구이는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참고로 '대지포 전복의 집'의 전복죽은 보통-10,000원, 특-15,000원으로 보통에서 가격의 차이가 난다.
벽에는 TV 방송에 출연했던 사진이 붙어 있는데 '해물모듬'과 '전복구이'가 올려져 있었다.

우선 주메뉴가 나오기 전 밑반찬이 나오는데 사람수에 맞게 '삶은 고동', '찐 호박', '샐러드', '반건조 무화과 열매', '묵 무침', '우묵가사리 다시마 무침', '피클', '삶은 새우', '팽이버섯볶음'이 올라왔다. 음식의 간이 적당해 식전 반찬으로 입맛을 돋구어 주었다.

'해물모듬'은 큰 접시에 '성게알', '돌멍게', '전복회', '데친 문어', '소라' 등으로 채워져 올라왔다.

메뉴 상단에 적혀있는 문구와 같이 '청정 남해 미조 앞바다에서 잡는 해산물...'로 이루어진 신선한 먹거리였다. '전복마을'에 왔으니 '전복회'부터 살펴보자.

전복을 먹기 알맞은 크기와 두께로 썰어 나왔는데 그 육질은 처음 씹히는 가쪽은 부드러우면서도 나중에 씹히는 중간부분은 씹는 느낌을 적당하게 줘서 먹는 재미를 주었다. 썰어 놓은 크기를 볼 때, 전복의 크기가 '중' 이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양 또한 적지 않았다.

'성게'는 반으로 쪼개어 일인당 반개씩 먹을 수 있도록 올라왔다. 사진과 같이 '성게'속이 노란알로 가득차 있으며 '일식집'이나 '횟집'에서 고급 밑반찬으로 조금씩 알만 올라오는 것과 비교하면 양과 질 모두 만족스러웠다. 사실 적은 양의 성게알을 먹을 때, 맛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양이 많아 숟가락으로 퍼서 먹어보니 '성게알'도 맛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돌멍게'는 이전 '대지포 전복의 집'에서 소개했듯이 이름만 듣다가 남해에 와서 처음 먹어본 해산물이다. 설명했듯이 멍게의 모양이 일반 멍게와는 확연하게 틀리다. 싸고 있는 껍질이 마치 '돌'과 유사하며 내용물 또한 조금 모양이 다르다. 사실 큰 차이는 맛에서 알 수 있다. 보통 약간 신 맛과 쓴 맛이 섞여 있는 일반 멍게와 달리 약간 단 맛이 느껴지며 멍게 고유의 입맛을 댕기는 그 매력까지 가지고 있다. 점심 때라 아직 근무 시간이라 소주한잔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해사랑 전복마을에서는 멍게 기본이 10,000원, 돌멍게 기본 20,000원으로 가격에서도 차이를 보여준다.)

나머지 문어, 소라, 해삼 등도 신선하고 맛있게 올려져 나와 고팠던 배를 행복하게 채워주었다.
마지막 식사인 '전복죽(특)'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면서 식탁에 올라왔을 때, 그 모양과 색깔만으로 입맛을 자극했다. 색깔은 '대지포 전복의 집'과 같이 연두색을 띄었지만 '해사랑 전복마을'은 '검은 깨'와 '잣', '마른 대추편'을 고명으로 올려 고소함을 더했다.

사장님이 뜨거운 죽을 먹는 방법을 소개해 주셨는데, '위에서 부터 조금씩 섞지 말고 먹으면 식혀가며 먹을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대지포'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전복죽에 전복육질과 내장이 풍부하게 섞여 전복죽 고유한 맛을 내었고 같이 나온 반찬으로 '오징어 젓갈'과 '갓김치'는 뜨거운 죽을 먹는데 입맛을 맞추어 주는 조화를 보여줬다.
처음 '해사랑'을 다녀온 후 '대지포'와 비교해 '전복죽'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으나 어머니와 함께 다시 방문했을 때, 오히려 '대지포'보다 더 낫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남해에서 나는 자연산 전복으로 죽을 끓였기 때문에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죽을 쑤는 솜씨의 차이를 느끼려면 몇번 더 먹어봐야 되겠다.

'전복구이'는 '대지포'보다 양도 많고 맛도 좋았다. 가격의 차이가 2만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볼 때, 양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 같고 굽는 방법이 차이가 있는지 육질은 '해사랑'이 조금 더 나은 듯 했다.

육고기도 좋지만 '해산물'로 보신하는 것이 맛도 좋고 영양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강력하게 추천하는 맛집이다.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가 담긴 글입니다. 상업적인 의도는 없으며 음식의 맛은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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