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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식당] 대지포 전복의 집


남해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신선한 해산물일 것이다. 그 중 영양가로 따지면 '전복'이 으뜸으로 보신용으로도 모자람이 없는 식재료이다. '전복'하면 '전라남도 완도'가 유명하지만 남해 전복 또한 나름 유명하다.

남해에서 5개월 간 지내면서 '전복'을 메뉴로 하는 식당을 두 군데를 가보았고 모두 괜찮은 듯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소개하고자 하는 집은 '대지포 전복의 집'이다.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에 위치하고 있는 이 식당은 부모님과 형님의 남해 방문을 맞이하여 식사 장소로 미리 알아본 곳이었다. 남해대교를 통해 접근하는 경우 돌아서 가기 때문에 사천을 통해 창선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으면 좋다.
근처에는 '독일마을'과 '물건방조어부림'이라는 구경거리와 해안도로를 즐기고 점심이나 저녁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며 숙박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식당을 알리는 간판과 함께 아래로 내려가는 경사길이 있는데 생각보다 가파르니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바닷가에 닿으면 방파제 옆에 3층 높이의 건물이 보인다.

방파제 옆 바닷가에서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입구로 들어서면 약간 경사가 있는 계단이 2층을 향해 나있고 좌측에는 식탁이 준비된 홀이 우측에는 주방이 위치되어 있었다. 날이 좋아 우리 가족은 밖에 준비된 식탁에서 식사하기로 하고 다시 밖으로 나가면서 '전복구이'와 '전복죽'을 주문했다.

우선 밑반찬이 나왔는데 방문한 날은 11가지가 나왔다. '전복'을 다루는 집이라서인지 '해산물'이 밑반찬으로 많이 나왔고 특히 '돌멍게'와 '데친 해삼'도 반찬으로 나왔다. '돌멍게'는 일반 멍게보다 덜쓰고 맛이 좋은데 최근에 들어 양식에 성공했다는 해산물이다. 일반 멍게는 붉은 꽃같은 껍질에 싸여 있는 반면 돌멍게는 검은 돌같은 껍질에 싸여있는 것이 특징으로 들어보긴 했으나 남해에 와서 횟집에서 반찬으로 먹어 볼 수 있었다.

그 외 '데친 문어', '삶은 고동', '오징어 무침', '완두콩', '부추 부침개', '마늘쪽 무침', '김치', '애호박 나물' 등이 밑반찬으로 나왔는데 간도 적당하고 맛있었다. 밑반찬을 비우고 있을 때, '전복구이'가 먼저 올라왔다.

구이는 '파프리카'와 함께 구어진 상태로 '전복껍질'에 올려져 나왔다. 전복의 크기가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지만 자연산인 경우 큰 편이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전복을 구워서 내는 것이 뭐 그렇게 맛있겠냐고 하겠지만 불에 익혀져 나온 전복의 육질은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제 맛이다. 사실 전복회보다는 전복구이가 더 맛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다.

구이를 다 먹을 때 쯤, 식사인 '전복죽'이 나왔다.

'전복죽'이라고 일반 죽집이나 '본죽'과 같은 곳에서 파는 전복죽과 비교해서는 안된다. 우선 '전복죽'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는 보통 흰 죽이 아니라 연녹색의 죽이 나온다. 죽을 쑬 때, 전복의 몸통과 함께 죽을 쑤다가 어느 정도 다 될 때쯤 내장을 으깨어서 풀어 섞기 때문에 연녹색의 죽이 되는 것이다. 단, 내장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미리 말해서 섞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죽에 들어 있는 전복의 양이 정말 많았다. 다른 죽집에서는 전복 외에 소라도 가끔 볼 때가 있는데 남해에서는 먹은 전복죽은 모두 전복이 많이 들어 있다. 그리고 '대지포 전복의 집'의 전복죽 색은 유난히 연녹색을 많이 띄는데 큰 전복을 사용해야 그렇다고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자연산이라는 이름 때문에 가격은 비싼 편이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손님을 모시기에는 영양보충이라는 목적과 대접이라는 목적을 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가격은 '전복죽' 일반-10,000원, 특 15,000원이었고 '전복구이'는 중-50,000원, 대-70,000원이다.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가 담긴 글입니다. 상업적인 의도는 없으며 음식의 맛은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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