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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09-01-13]


공보의 생활 9개월째...
생활을 시작하기 전 이런 저런 것을 할 것이라고 마음만 먹었는데
제대로 이룬 것이 없다.

해볼려고 돈만 쓰고 모은 것은 전공의때랑 차이가 없다.
그렇다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보려고 해도 세계경제상황이 받쳐주지 않는다.

골프도 골프채까지 마련해 놓고는 진도도 느리고 겨울 남해의 찬 바닷바람를 핑계로 쉬고 있다.

일본어도 한참 잘 나가다가 요즘은 화장실이 큰 일 보러갈 때만 회화책을 쳐다본다.
일보는 시간이 적어서 그나마 보는 시간도 짧다.
성격상 그냥 대충대충 지나가지 못하고 장황하게 시작해서 중간도 보지 못하는 것을 다시 하고 있는 것이다.

피아노 연습도 디지털 피아노까지 사고 연습책을 몇권이나 샀지만
역시 규칙적인 연습이 되지 않고 결국 정규 연습보다는 좋아하는 가요나 대충 치니
실력이 좀 처럼 늘지 않는다. 손가락 놀림은 옛날보다 늘었지만 생각한만큼은 아니다.

블로그 관리도 뭔가를 해야 글을 올리거나 사진을 올리고 할텐데
책읽기도 천천히... 사진도 안찍으러 다니고
매일 하는 일이라고 하면 전날 드라마보기... 헐... 그래서 드라마도 많이 줄이긴 했지만 아직...

내과과장은 주식의 삼매경에 빠져 아침 8시 30분부터 폐장하는 3시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정도의 집중력을 보인다.
마취과과장은 골프의 삼매경에 빠져 열심히 하더니 이미 머리까지 올렸다.
신경외과과장은 규칙적인 부업으로 몸은 힘들어 보이지만 경제적인 수입이 상당하다.

헌데 나는 이 나이에 연애도 안하고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벌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부를 해서 뭔가를 이루는 것도 아니고
간이 작아서 큰 투자를 할 엄두도 두지 못한다.

꼭 남처럼 살 필요는 없지만 재미가 없다.
뭔가 재미있는 일을 했으면 싶은데
의미없는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뭔가 재미있고 유익한 일이 없을까
해야할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다시 살펴봐도
조금씩의 제약이 보이니 선뜻 시작하기가 두렵다.

사람을 많이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 아는 사람도 좋고 몰랐던 사람들을 만나면 더 좋다.
그러면 다른 새로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그리고 공보의를 시작하면서 생각했는 일들을 다시 마음을 정리해서 시작해야겠다.
아직 보낸 시간보다는 남아 있는 시간이 더 많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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