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

[2008-11-19]

한동안 바쁘게 살았다.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가 학회에 참석해서 공부도 하고
의국사람들을 만나서 병원돌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오랜 친구들을 만나 술한잔과 함께 오랫동안 못나눈 이야기도 나누고

반나절 넘도록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한참을 기다려도
반가운 이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술한잔하니 그 피로를 싹 잊었었다

다시 남해로 내려오면서
다른 이들은 그렇게 재미있게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지내는데
지금의 나는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무엇을 이루었는지
되돌아봤다

정말로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거지...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를 위해 달리고 있을 때
뒤로 걷고 있다는 느낌이 계속 드는 것이 정말 싸구려 커피를 마시는 듯하다

버리고 가기가 힘들다
무엇인가를 쫓아 가기에는 버려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마약과도 유사한 그 중독성이 나를 유혹한다

한동안 버리는 연습을 해야겠다
무엇인가를 다시 시작하기 전 가감히 버릴 줄 아는 결단력과 추진력을 길러야겠다

2년 전 내가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없애버리겠다는 생각의 결과를 충분히 경험했다
이제 그 경험을 되새겨 버려야 할 때를 놓치지 말자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1-18]  (0) 2009.01.18
[2009-01-13]  (0) 2009.01.13
[2008-10-06]  (0) 2008.10.06
[2008-10-03]  (0) 2008.10.03
[2008-10-02]  (0) 200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