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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외출 새벽에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지자 병원 앞 아스팔트 위에 달팽이들이 단체로 외출을 나왔다. 기념으로 증명사진 한방 더보기
[2009-08-16] 오랜만에 일기를 써 본다. 일기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만큼 반성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과연 지금의 생활에 만족을 하는가 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딱히 지금은 걱정하지 않고 지금의 시간을 보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싶다. 단지 걱정스러운 것은 너무나도 편한 나머지 공보의를 시작하면서 약속했던 나와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 같다는 사실 이를 알면서도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위안을 삼는 자신을 보면 참 속없다는 생각도 든다. 나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지금 이 자리에 머물고 있는 나를 보면 한심하기도 하다. 운동하고 공부하던 것 마저해서 내년에는 꼭 시험을 쳐서 붙도록 하자. 그리고 할 수 있으면 매일 일기를 쓰자.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자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 더보기
[2009-01-18] 금요일부터 3일간 집에서 삼시세끼만 챙겨먹고 집밖을 나가지 않았다. 평소였으면 옆집에 있는 친구라도 불러내어서 술이라도 한잔 했을텐데 나가면 돈을 쓰게 된다는 생각에 방에 쳐박혀 주말은 TV와 함께했다. 금요일을 휴가를 내고 남해에서 마산으로 넘어올 때에는 목요일 저녁 친구들이랑 진해에서 한 잔하고 주말에는 동해안 쪽으로 드라이브하고 '대게' 맛이나 보려고 했건만 몸살 때문에 형님이 앓아 누워버리고 혼자 떠나기에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집에서 칩거하기로 했다. 마산집에 오면 잠을 엄청 잔다. 할 일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집 자체가 우풍이 세어서 난방이 잘 되지 않아 이불을 덮거나 누워서 전기장판에 의지하다보니 잠이 잘 온다. 너무 잘 온다. 낮에 잠을 많이 잤다고 꼭 밤에 잘 못자는 것은 아니다. 조금 늦.. 더보기
[2009-01-13] 공보의 생활 9개월째... 생활을 시작하기 전 이런 저런 것을 할 것이라고 마음만 먹었는데 제대로 이룬 것이 없다. 해볼려고 돈만 쓰고 모은 것은 전공의때랑 차이가 없다. 그렇다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보려고 해도 세계경제상황이 받쳐주지 않는다. 골프도 골프채까지 마련해 놓고는 진도도 느리고 겨울 남해의 찬 바닷바람를 핑계로 쉬고 있다. 일본어도 한참 잘 나가다가 요즘은 화장실이 큰 일 보러갈 때만 회화책을 쳐다본다. 일보는 시간이 적어서 그나마 보는 시간도 짧다. 성격상 그냥 대충대충 지나가지 못하고 장황하게 시작해서 중간도 보지 못하는 것을 다시 하고 있는 것이다. 피아노 연습도 디지털 피아노까지 사고 연습책을 몇권이나 샀지만 역시 규칙적인 연습이 되지 않고 결국 정규 연습보다는 좋아하는 가요나 대충 치.. 더보기
[2008-11-19] 한동안 바쁘게 살았다.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가 학회에 참석해서 공부도 하고 의국사람들을 만나서 병원돌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오랜 친구들을 만나 술한잔과 함께 오랫동안 못나눈 이야기도 나누고 반나절 넘도록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한참을 기다려도 반가운 이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술한잔하니 그 피로를 싹 잊었었다 다시 남해로 내려오면서 다른 이들은 그렇게 재미있게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지내는데 지금의 나는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무엇을 이루었는지 되돌아봤다 정말로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거지...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를 위해 달리고 있을 때 뒤로 걷고 있다는 느낌이 계속 드는 것이 정말 싸구려 커피를 마시는 듯하다 버리고 가기가 힘들다 무엇인가를 쫓아 가기에는 버려야 할 것이 너무나.. 더보기
[2008-10-06] 이제껏 지름을 한두번 해본 것은 아닌데 빨리 받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서 주문하고 나서 주말동안 계속 주문배송조회를 하다가 결국에는 배송관련 문의를 남기는 만행을 저지르고 그 결과 서울에서 전화까지 와서 배송에 걸리는 기간을 알려주고 오버했다. 정말 가지고 싶던 물건이라서 그럴까... 바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도 계속 기다려지는 것은 왜일까.... 더보기
[2008-10-03] 공보의가 되면 반드시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분당에서 자취하는 후배의 집이나, 이전에 남해에서 공보의를 했던 후배의 집에서 가장 부러워했던 것은 언제나 피아노를 치고 싶을 때 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집에 있던 오래된 업라이트 피아노도 없어지고 나니 더 그리워졌고 피아노가 있는 곳에 가면 그냥 치고 싶어서 몸이 간지러워 잘 연주하지도 못하면서 피아노를 만지곤 했다. 그래서 남해에 오고 나면 사실 디지털 피아노부터 구입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씀씀이가 커져 카드 대금도 많아지고 보험을 들다보니 지출이 많아져 여유가 없어졌다. 하지만 디지털피아노에 대한 욕구는 줄어들 지 않아 계속해서 인터넷 쇼핑몰을 돌아다니면서 어느 회사의 모델을 살 지, 어떻게 자금 조달을 할 지 시간이 날 때면 고민하고 했다. 결국 당직 때.. 더보기
[2008-10-02] 믿고 싶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다. "설마..." 하면서도 "진짜..."하는 이야기들... 오늘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자살을 했다고 한다. 잠이 덜 깬 줄 알았다. 겉으로 참 강해보이던 사람인데 아니 힘들지만 잘 이겨낸다고 보여주고 싶었는지 참 똑부러지게 사는 것 같았는데 어떤 이들은 자살할 마음으로 열심히 살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지만 자살을 선택하고 실행에 옮기는 이들의 마음은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기에 자신이 아끼는 모든 것들을 버리고 편해지려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사랑하는 어머니와 남동생,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두 아이를 버리고 세상을 등지기로 결심하게 만든 언론과 네티즌들... 그리고 힘들 때 도와줄 생각없이 이런 일들이 터진 후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하고 .. 더보기
[2008-09-30] 공보의로 발령이 나서 남해로 온 지 만 5개월이 지나갔다. 처음에 남해에 왔을 때에는 뭔가 계획적으로 일하려고 했는데... 결국 한 일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제대로 한 일이 없다. 2008년 올해의 목표라고 거창하게 4가지 목표를 가졌고 이제 2008년도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두 가지 목표 밖에 이루지 못했다. 게다가 이룬 두 가지 목표는 달성하기 쉬운 문제였다는 점... 나머지 두가지 목표 중 하나인 영어와 일본어 공부하기는 시작은 했으나 진행 정도가 미미하다. 영어는 따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미드 즐기기로 때우고 있고 일어는 띄엄띄엄 하는 바람에 진행속도가 매우 느리다. 그리고 블로그 정리와 유지는 이제서야 다시 시작해서 '남해'이야기는 티스토리에 옮기기 시작했다. 매일 밤 자기 전 하루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