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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마산시 마산고등학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중 제일 추억이 많았던 시절을 뽑으라고 하면 당연 고등학교다.
중학교도 조용하게 보내진 않았지만 고등학교 때에는 더 설쳤던 것 같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마산고등학교'이다.



마산고등학교 교표

마산고등학교 교표 - 출처 마산고등학교 홈페이지




1936년 5년제 '마산중학교'로 개교, 1951년 학제 변경에 따라 '마산중학교'와 분리되었다.
1996년 2월 졸업한 내가 55회 졸업생이니 올해 2월에 졸업하는 학생은 68회 졸업생이다.
내가 만나본 가장 높은 기수의 선배님이 4회 졸업생이신 '문효중' 교수님이다.
처음 뵈었을 때, 얼마나 하늘 같던지...  그러고 보니 '마고'도 참 오래되었는데 요즘은 않좋은 소리가 많이 들린다.

'마산고등학교'의 위치는 경상남도 마산시 완월동 27-3 (새주소 마산고교길 15번)이다.
앞에 블로깅했던 '마산중학교'와는 골목 하나 차이인데 하나는 '자산동'이고 하나는 '완월동'이다.



마산고등학교

마산고등학교 - '다음 스카이뷰'




2002년 본관개축공사로 3년간 보내었던 (구)본관건물은 사라져 버리고 지금은 새정문에 새건물에서 횡하니 서있었다.
'마산중학교'는 이전 그 모습 그대로여서 옛날의 감회를 되돌리기에 충분했는데 '마산고등학교'에는 눈에 익숙한 건물은 옛날 생활관이라고 불렀던 '관정교육관'과 '강당 겸 체육관' 두 건물 밖에 없었다.
'다음-스카이뷰'를 참조해 건물의 배치를 보면 다음과 같다.



마산고등학교 배치도

마산고등학교 건물배치도 '다음-스카이뷰' 수정함




우선 개축하기 전 본관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어 올려본다. 학생회 클럽을 만든다고 구했던 것을 재활용한 것으로 당시 어디서 구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개축 전 마산고등학교 본관

개축 전 마산고등학교 본관 -출처 미상-



개축 전 '마산고등학교' 본관은 3층 건물이었다. 뒤로는 '무학산 학봉'이 보인다. '무학산' 정상에 올라가 보기 전까지 나는 '학봉'이 '무학산'인 줄 알았다.
옛 건물은 일제시대 지어질 때, 2층 건물있었다고 한다. 건물에서 지내보면 1, 2층과 3층이 다르다는 사실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바닥도 1, 2층은 석재로 된 바닥이고 3층은 나무 바닥이다. 층 높이도 1, 2층은 천장이 아주 높게 지어졌고 3층은 천장이 낮았다.
지내보면 1, 2층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는 비교적 따뜻했다.
본교 출신의 선생님이 몇 명 근무하시고 계셨는데 선배님들이 학교를 다닐 때에는 벽이 오돌오돌한 대리석이었는데 한 교장선생님이 지저분하다고 그 가치를 모르고 글라인더로 갈아버렸다고 한다. 거기에 페인트 칠을 했다고 한다.

옛날 건물에는 나무가 참 많았다. 위의 사진도 내가 다녔을 때보다 훨씬 전 사진이다.
내가 다닐 때에는 현관 앞 은행나무가 본관 건물 3층보다도 훨씬 높게 자라있었고 정문 쪽 입구에 있는 '히말라야싯다'도 그 크기가 더 컸다. 개축을 하고 난 뒤 은행나무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고 '히말라야싯다'는 반쪽만 나뭇잎이 나있는 상태로 반쪽은 벌거숭이가 되어 있었다. 개축을 한 지 6년이 넘었는데 가지가 자라지 않는 것을 보면 힘들 것 같다.



개축한 정문이다.
이 정문에도 이야기가 하나있다. 정문을 다시 지었을 때에는 이러한 모양이 아니었다.
몇 회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졸업 20주년 기념으로 기금을 모아 정문을 지었다가 외관이 좋지 않아 다시 지은 것이 지금의 정문이다.
정문 위치에서 바다를 향해 쳐다보면 '완월초등학교'가 보이고 담벼락이 있는데 아침에 등교시간이 되면 주위의 여학교(성지여중고, 마산여고) 학생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문을 통해 현관으로 난 길을 올라가면 양 옆으로 정원수들이 심어져 있다. 예전에는 교문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우거진 나무로 인해 비를 거의 맞지 않고도 학교 건물로 들어갈 수 있었으나 큰 역할을 했던 '히말라야싯다'가 반쪽이 날라가 이전에 비하면 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











새로 지은 본관 건물은 4층 건물로 겉보기에는 좋아보인다. 2005년 학생회 모교방문 행사 때, 내부를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너무 낮은 천장과 채광이 좋지 않아 어두운 것이 뭔가 부족해 보였다.
후배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지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비가 샌단다. 역시 관급 공사의 부실은...어쩔 수 없는가보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우거진 정원수들이 다들 왜그리 그 덩치들이 왜소해지고 수가 줄었는지 안타까웠다.





후관은 이전 그대로 유지되었다. 변한 것은 본관과 후관을 연결하는 길이 '마산중학교'처럼 2층으로 연결되었다는 것과 이전의 수돗가 터가 없어진 것... 그리고 정원이 정리되어 있었다.





다음 소개할 곳은 연못, 작품 '하늘Ⅰ'때문에 '하늘공원'이라고 부르기도 한 곳
고인이 되신 본교 출신의 작가의 작품을 연못 가운데 섬에 설치하고 아주 짧지만 구름다리를 놓아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연못에는 관상어들이 있었는데 갔을 때가 겨울이라 얼음이 얼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관정 이종환 선생님께서 설립하여 생활관으로 사용하던 '관정관'으로 지금은 보수하여 현재 학교내 영재 기숙사로 사용 중이라고 한다. 사진은 제 1관으로 본인이 학교를 다닐 때 생활관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옆에 새로 제 2관을 건립하였고 방문한 당일 건물에서 나오는 학생들이 운동부 학생인 줄 알고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홈페이지를 통해 3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는 기숙사라고 한다.




학교를 다 둘러보고 나오면서 아직도 '성민서점문구사'가 열려있고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가 가게안에 계신 것을 보고 '롯데 자이언츠'를 그리도 좋아하셨던 주인 아저씨가 기억났고 지름길이던 골목길과 토요일에 한번씩 갔던 '어울림 분식'이 아직 그대로 있는 것이 오래된 기억을 깨워주었다.










오래된 것을 새 것으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킬 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건물이 주는 이점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겨있는 건물을 조금도 느낄 수 없는 재건축은 왠지 내가 다닌 학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고등학교 때 추억 대부분이 남아있던 도서관과 음악실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고 편의를 위한 주차장으로 변하였고 과거 어떤 자리였다는 초석같은 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 오랜만에 모교방문 해보시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거창하게 뭔가를 기부하고나 세워주고 티를 내어야 모교 방문이 되는 것이 아니라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추억의 장소로 한번 방문해서 그 추억을 되살려보는 기회로 방문해보면 좋은 여행일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