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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합천군 해인사(海印寺)

'삼보사찰' 중 '법보사찰'인 '해인사'는 대학교 때 MT를 2번이나 갈 정도로 좋아하는 사찰이자 휴양지이다.
예과때 여름방학 MT를 '가야산국립공원'을 가게 되었는데 '해인사'계곡의 찬물과 '가야산'정상의 잠자리 무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해인사'의 위치는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0번지'로 '가야산 국립공원'내에 위치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로 '고려팔만대장경판'을 모시고 있는 사찰이다.
지리학적으로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에 위치하면서 '경북 고령'과의 맞물려 있는 위치때문에 마산,부산 등의 남동쪽에서 접근할 경우 도경계를 넘어 '고령'을 통과해 다시 '합천'으로 들어가는 재미있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해인사'에 도착을 하게 되면 '조계종 신도증'을 소지했거나 거동이 많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차량을 통해 '해인사' 본사 근처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인사'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걸어서 '해인사'까지 가야한다.
오래된 사찰을 가는 길은 어느 사찰이나 오래된 나무들로 적당한 그늘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좋은 산책로라고 다시금 확인을 할 수 있다. 적당한 거리에 완만한 경사는 걷는게 불편하지 않는 이들에게 사찰을 방문하기 전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편안하게 한다.

주차장에서 '해인사'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성보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통도사'에서도 '성보박물관'을 보면서 약간의 이질감을 느꼈는데 '해인사'에서도 고풍스러운 본사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화려함보다는 어울림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본사와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사찰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성보박물관' 옆을 지나면 '해인사'로 올라가는 산책로가 나온다. 산책로는 '가야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계속을 옆에 끼고 완만한 경사로 걷기 힘들지 않는다. 산책로 주위에는 오래된 고목들이 종종 눈에 띈다.


방문한 때가 5월 5일 어린이날이라 나무에서 새 순들이 돋아 나와 너무 짙지도 않은 연두색을 띄어 단퐁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일주문'에 도착을 하면 '일주문' 맞은 편에 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World Heritage)' 비석이 놓여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창덕궁', '수원화성',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장경판전', '종묘',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이 등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넘어가자.
여기에서도 어울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기념할만한 일이지만 고찰의 '일주문' 맞은 편에 커다란 돌로 비석을 만들었으니 미관상 썩 좋지 않은 것이 크고 화려해야 좋아하는 풍조를 느낄 수 있었다. 차라리 '성보박물관'과 함께 본사 저 멀리에 설치해서 기념하였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에 사진도 찍지 않았다.



'해인사'의 '일주문'가는 길은 '통도사'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다른 점은 '일주문' 옆과 뒤가 건물의 형식이 아닌 나무로 그 경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나무로 성곽을 쌓은 듯하지만 나무사이의 틈이 만든 여백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갑갑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일주문'을 지나면 '봉황문'까지 높은 나무와 오래된 고목으로 둘러싸인 길이 나온다. 곧게 높이 솟아 오른 소나무와 우거진 나무들은 광량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사찰을 찾아오는 이를 편안하게 해준다.




'일주문' 다음으로 '봉황문'을 만나게 된다. '봉황문'은 다른 사찰에서는 '천왕문'에 해당한다. 앞의 현판에는 '해인총림(海印叢林)'이라고 적혀있고 문안쪽에 '봉황문(鳳凰門)'이라고 적혀있으며 문안쪽 양옆에는 사천왕이 모셔져 있다.


'봉황문'을 지나면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면서 '해탈문'을 맞이한다. '해탈문'은 '불이문'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문을 통과하면 '삼존불'을 모시는 건물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일주문'에서 '해탈문'까지 계단수는 33개로 '도리천' 곧 33천의 궁을 상징한다고 한다.(해인사 홈페이지 인용)
'해탈문'의 입구쪽 현판에는 '해동원종 대가람(海東圎宗 大伽藍)'이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해인사'가 '화엄사찰'임을 의미한다고 한다.
문안쪽에는 '봉황문'과 같은 방식으로 '해탈문'이라고 작은 현판이 붙어 있다.

'해탈문'을 지나면 넓은 마당과 함께 '구광루'가 정면에 보이며 좌측편에는 '종각'이 보인다. 마침 도착한 날이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 지나지 않은 터라 앞 마당에는 '연등'이 보기 좋게 걸려있었다.



'종각'에서는 오전 11시 경에 '법고'를 친다. 2007년 가족과 함께 왔을 때에도 '법고'를 치더니 올해갔을 때에도 '법고'를 쳤다.
4명의 스님들이 돌아가면서 '법고'를 치는 모습과 무거우면서도 하늘과 땅끝까지 퍼져나가 하늘의 문을 열 것같은 북소리는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구광루' 옆 계단을 통해 다시 올라가면 '정중탑'과 함께 '대적광전'이 나타난다.
'해인사'는 '화엄경'을 바탕으로 중건되었기 때문에 '석가모니'부처님이 아닌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기 때문에 '대적광전'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대적광전'뒤를 돌아가면 급격한 경사의 '장경판전'계단이 보인다. 멀리서 보면 '대적광전'위에 '장경판전'이 얹혀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부처님께서 법보인 '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장경판전'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사진촬영이 불가하여 담지는 못했다.



'장경판전'의 입구를 건물 안쪽에서 보면 그림자가 생기는데 '춘분'과 '추분'에만 태양의 위치, 기와의 모양, 문턱의 모양때문에 연꽃모양의 그림자가 생긴다고 한다. 그것도 3분동안만 생긴다고 하니 그걸 보면 운이 좋다고 한다. 몇 블로그에서 경험한 사진을 올려 놓은 곳도 있으며 춘,추분이 아닐 때도 봤다는 사람도 있다.


내려오는 길에 '일주문'을 뒤쪽에서 찍었더니 결국 '세계문화유산' 기념비가 찍혔다. 왠지 내 눈엔 가시처럼 확 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해인사'는 '삼보사찰'이라는 명성이 어울리는 고찰로 시간이 있는 분들은 등산준비를 해서 '가야산'정상까지 가보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지 싶다. 그리고 한 여름 무더위에도 시원한 계곡물과 함께 여유를 즐기실 분들에게는 더더욱 추천하고 싶은 사찰이다.
시간을 맞출 수 있다면 '법고'연주를 볼 수 있도록 도착한다면 많은 볼거리도 있다는 점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