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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 하동군 삼성궁(三聖宮)

날씨도 많이 풀려서 돌아다니기에 충분히 따뜻해서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혼자 나들이를 나갔다.
토요일 아침 출발하는 것이어서 멀리는 못가고 하동군을 마저 돌아보기로 하고서는 택한 곳이 '청학동(靑鶴洞)'이었다.

'청학동'에는 '도인촌(道人村)'과 '삼성궁(三聖宮)'이 볼거리라고 생각하고 '네비게이션'만 믿고 찾아갔건만 목표지였던 '삼성궁'을 찾지 못해 한참을 해매다 '도인촌'을 먼저 방문하였다. 결국은 물어서 '삼성궁'을 찾아가보니 처음에 갔던 곳으로 계속 들어가면 금방 찾을 수 있던 곳... 역시 '네비게이션'은 믿을 것이 못된다.


지도를 삽입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지도' 서비스에서도 '삼성궁'은 잘못 지정되어 설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네비게이션'과 같은 위치를 '삼성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에 웃음만 나올 뿐이다.

'다음 스카이뷰'에서 본 '삼성궁'의 항공사진


'삼성궁'은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터골에 위치한다.
'삼성궁' 홈페이지(http://www.bdsj.or.kr)에서는 다음과 같이 '삼성궁'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궁'은 배달 민족 성전으로 한배임, 한배웅, 한배검 및 역대 나라를 세운 태조, 각 성씨의 시조, 현인과 무장을 모신 신성한 성역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있을 수 없고, 근원 없는 강물이 있을 수 없듯이 인류의 역사가 있음에 그 겨레의 조상이 있는 것은 하늘이 정한 아름다운 진리가 아닐 수 없다.
조상들은 수두라는 성역을 세워 하늘에 제 지내고, 배달 민족 고유의 정통 경전인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의 삼화경과 삼륜(三倫), 오계(五戒), 팔조(八條), 구서(九誓)의 덕목을 가르쳤다.
또한 수두에는 경당을 설치해 국자랑(國子郞)들에게 충, 효, 신, 용, 인(忠, 孝, 信, 勇, 仁) 등 오상(五常)의 도를 가르치고 독서(讀書), 습사(習射), 치마(馳馬), 예절(禮節), 가악(歌樂), 권박(拳博) 등의 육예(六藝)를 연마시켰다.
옛 수두를 복원한 지금의 '삼성궁'은 배달 민족 전통 도맥인 선도의 맥을 지키며 신선도를 수행하는 민족 고유의 도량으로써 오늘날 잃어버린 우리의 위대한 얼과 뿌리를 천지화랑(天指花郞)의 정신을 바탕으로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를 실현한 민족 대화합의 장이다…

우선 '청학동'에 들어서면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일주문'과 같은 대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현판에는 '지리산 청학동(智異山 靑鶴洞)'이라고 가로로 쓰여져 있다.


길을 따라 다시 올라가면서 좌측편으로 가면 '삼성궁'으로 갈 수 있다. '삼성궁' 입구의 좌측에 매표소가 위치하며 입장료는 어른의 경우 3,000원(삼성궁 입장료 + 선암설치미술공원 입장료)이다. 입구는 두마리의 청학과 용한마리가 장식되어 있고 앞으로는 '천산국(天山國, 맞는 지 모르겠음)', 뒤에는 '홍익문'이라고 적혀 있다.




입구를 통과하면 좌측에 계곡과 작은 폭포가 있는데 방문했을 때에는 겨울이라 얼음이 얼어있고 아래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만 올라가면 '선국(仙國)'이라고 큰 바위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우측에 '삼성궁 선암미술관' 건물이 '청학(靑鶴)'을 표현하는 학의 머리와 푸른 색 지붕으로 지어져 있다.




'삼성궁'을 가기 위해서는 '삼신궁 마고성(麻姑城)'을 지나야 한다. 여기서 한번의 '삼성궁'과 '삼신궁'의 차이는? 처음에는 잘못 표기한 줄 알았는데 둘은 다른 곳이라고 한다. '삼성궁'을 가려고 하면 '삼신궁'의 '마고성'을 통과해 '검달길'을 통해야만 갈 수 있다. 이전에는 '마고성'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에는 공개하여 일반인이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삼신궁'에는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는 '솟대'를 볼 수 있으며 올라가는 길은 양측이 모두 돌담길로 되어 있다. 길을 가다 두 번 정도 돌담길을 큰 바위로 지붕처럼 설치한 곳도 보인다. 주위에는 돌을 쌓아 만든 석탑들이 보이며 '개천혈(開天穴)'이라고 삼성궁을 세운 '한풀선사'가 3년 동안 공부한 굴도 보인다.





'마고성'으로 올라가다 보면 우측에 '청학연(靑鶴淵)'이라 불리우는 연못을 볼 수 있다. '청학'이 노닐 던 연못이라고 한다.
추운 날씨 덕분에 꽁꽁 얼어 그 깊이를 알 수는 없었지만 물이 매우 깊다는 '경고'문구가 대신해서 깊이를 알려줬다.

'마고성'은 돌로 쌓여진 나지막한 산성의 모양을 하고 있다. 가운데에는 통과할 수 있는 문과 함께 동굴처럼 길이 나 있다.
'마고성'의 입구에는 장승이 나란히 서서 지키고 있다. 입구를 통해서 들어가면 '마고성'으로 갈 수 있고 성 위에 난 길을 통해 올라가면 '삼성궁'으로 향한다. 기와에 적힌 글에 따르면 이 길을 '검달길'이라고 한다.







'검달길'은 산길로 경사가 진 곳에는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한 고개를 넘으면 약간 공간이 나오며 다시 한 고개를 넘어 돌아가면 '삼성궁'의 진짜 입구가 나타난다.
'삼성궁'의 입구는 산모퉁이를 돌로 쌓아 입구로 만들어 놓은 형태로 '무단출입금지'라는 팻말과 함께 '징을 세번 치고 기다리는 곳'이라고 적혀 있다.
본인이 방문했을 때, 앞에 조금 일찍 온 관람객들이 '징'을 세 번 울리고 3분간 기다렸다가 다시 울려도 안내자가 나오지 않아 그냥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나는 '무단출입'이 싫어 3분 기다렸다가 '징'을 울리고 다시 기다려도 들어오지 않길래 앞의 관람객들과 동참하기로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삼성궁'의 입구를 통과하면 영화에서 동굴을 지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처럼 반대편 입구쪽과는 달리 확 트인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들어가는 길을 따라서 관람을 하면 적절한 순서로 감상을 할 수 있다. '검달길'은 '배달길'로 이어지며 이후에는 '성지 순례길'로 이어진다. 길을 가다 보면 나무나 기와 등으로 길을 막아 놓은 곳이 있으나 지시대로 돌아보면 순서에 맞게 관람을 잘 할 수 있다.






'삼성궁'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정자 하나가 놓여 있다. 헌데 올라가는 계단이 없다.
한참 뒤 내려와서 정자의 계단이 부서져 땅에 놓여 있는 것을 확인을 했다.
정자의 이름은 '청학루(靑鶴樓)', 계단이 있었으면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기분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청학루'에서 내려오는 길은 '성지순례의 길'로 돌탑들 사이로 나 있는 길은 주위에는 단풍나무로 꾸며져 있어 가을에 사진찍기에 만만치 않은 장소였다. 통나무로 다리가 놓여 진 곳을 지날 때 나의 몸무게를 심히 고려해야 했다.
전통찻집을 지나면 입구에서 봤던 원형 광장과 '건국전(建國殿)'이 올려다 보인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위에서 봤던 '청학루'와 함께 '건국전'이 어우러져 기념 사진을 찍기에도 좋았다.












'건국전'을 돌아나오면 다시 들어왔던 문으로 '삼성궁'을 나가게 된다.
다시 한번 뒤돌아 봤을 때, 삼성궁은 여름, 가을에 다시 와서 푸르름과 단풍을 느끼자고 다짐했다.


'하동'에 여행 올 일이 있다면
'쌍계사' 등의 관광지와는 조금 멀지만 시간을 내어서 방문하여 산책하면서 보내기에 좋은 장소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