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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야기

[바다이야기] 붕장어

'갯장어'와 '붕장어'는 다른 종이라는 사실은 이미 말했고 이번에는 '붕장어'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자료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제공하는 e-book 중 '수변정담(水邊情談)'과 '한국연근해 요용어류도감'을 참조 및 인용하였다.


구멍을 뚫고 사는 바다의 갱 '붕장어'

붕장어 - 수변정담/국립수산과학원


방언 : 붕어지, 꾀장어, 참장어

무채처럼 잘게 썬 뒤 물기를 없애 고실고실하면서 고소한 느낌이 나는 붕장어 회는 부산 사람들이 '아나고 회'라 부르며 즐겨먹는 명물 먹거리 중 하나이다. 그런데 바다에서만 사는 데다 생김새 때문인지 우리 조상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은 듯 고서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해대려(海大려):눈이 크고 배 안이 묵색(墨色)으로 맛이 좋다."고 단 한 줄만 기록했을 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붕장어의 학명(學名) Conger myriaster 중 속명(俗名)인 conger는 그리스어로 '구멍을 뚫는 고기'라는 뜻의 congros에서 유래했으며, 일본명인 아나고(穴子) 역시 붕장어가 모래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습성에서 붙은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옆줄 구멍이 별 모양 같다고 해서 '싱만(星鰻)', '싱캉지만(星康吉鰻)'이라고 부른다.

붕장어의 몸통은 원통형으로 뱀장어와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게 닮았지만 등지느러미가 가슴지느러미 끝 부분 보다 약간 앞쪽에서 시작되고, 항문에서 머리 쪽으로 38~43개의 옆줄 구멍이 뚜렷하게 나 있는 점이 다르다.

또 뱀장어와 달리 바다에서만 살며 비늘이 없는 것도 다르다. 수컷은 40cm, 암컷은 90cm까지 자라며 완전히 자라기까지는 8년이 걸린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는데 뱀장어, 갯장어와 마찬가지로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유생기를 거치며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북상, 육지에 가까운 연안의 만(灣) 입구나 섬주위의 물 흐름이 완만한 곳에 많이 모인다.

만 2년(몸길이 30cm)까지는 생식소가 거의 발달하지 않아 암수 구별이 불가능하며 만 5년 이후부터는 암컷만 나타나고 수컷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붕장어는 낮에는 모래에 몸통을 반쯤 숨긴 채 머리를 쳐들어 금색의 눈을 빛내며 사방을 살피는 섬뜩한 모습을 보이는데 밤에는 다른 물고기들이 잠잘 때 습격해 먹이를 포획하는 육식성이어서 '바다의 갱(gang)'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붕장어는 뱀처럼 친근하지 않은 모습을 한 때문에 예로부터 괴물로 여겨져 온 것 같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붕장어를 문어, 큰 새우와 함께 '바다의 3대 괴물'로 기록했다.

붕장어는 버릴 것이 전혀 없는 생선이기도 하다. 척추 뼈 부분은 기름에 튀겨 안주로 먹고 머리와 내장은 탕을 끓여 먹는다.

붕장어 회는 탈수기로 완전히 수분을 제거한 뒤 먹는다. 이는 핏속에 이크티오톡신이라는 약한 단백독(蛋白毒)이 있어 이를 없애기 위한 지혜로 생각되는데 이 독은 약해서 별 문제가 되지 않으며 열을 가하면 60℃ 전후에서 분해되고 만다.

제한아미노산이 전혀 없고 필수아미노산이 고루 함유돼 있는 데다 EPA와 DHA가 풍부하며 칼슘의 흡수성이 좋은 무기질의 보급원이며 비타민A(1,200 IU)도 많아 시력 향상과 야맹증에 효과가 있다.

붕장어는 연중 맛의 차이가 별로 없으나 굳이 제철을 따진다면 여름이다.

뱀장어목(Order Anguilliformes) 붕장어과(Family Congridae) 붕장어(Conger myriaster)
방언 - 붕어지(충남, 황해도), 꾀장어(전남), 장관, 벵찬(함남), 참장어(진도)
영명 - White spotted conger, common conger, conger eel
일명 - マアナゴ(maanago)

형태적 특징

붕장어 형태적 특징 - 한국연근해 유용어류도감/국립수산과학원


몸 빛깔은 옆구리와 등쪽은 암갈색, 배쪽은 흰색이다.
옆줄 구멍에는 분명한 백색점이 있으며, 옆줄 위에도 1줄의 백색점이 있고 머리부분에도 다수의 백색점이 있다.
몸은 원통형으로 가늘고 길며, 꼬리부분은 약간 측편한다.
등지느러미는 가슴지느러미의 중앙부분 보다도 더 뒤쪽에서 시작된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꼬리지느러미와 연결되어 있고 그 가장자리는 검은 색이다.
각 지느러미에는 가시가 없고, 배지느러미가 없다.


'붕장어(아나고)'가 바다에만 산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전까지는 장어는 민물에서도 살고 바다에서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수 있는 종은 '뱀장어(우나기)'라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결국 '뱀장어(우나기)', '갯장어(하모)', '붕장어(아나고)'를 같은 장어로 알고 지내었다는 사실...
그래서 민물장어랑 바닷장어랑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큰 가격차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유는 다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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