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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야기

[바다이야기] 먹장어

장어 공부의 마지막은 '먹장어'이다.
주 무대가 부산과 마산인지라 '꼼장어'라고 알고 있던 장어다. 소주안주로 좋은 안주 거리로 이전부터 잘 알고 있던 놈이다.

육안적으로 '뱀장어', '갯장어', '붕장어'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쉽다.

자료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제공하는 e-book 중 '수변정담(水邊情談)'과 '한국연근해 요용어류도감'을 참조 및 인용하였다.


냄새로, 맛으로 두 번 감동하는 안주의 지존 먹장어

먹장어 - 수변정담/국립수산과학원


방언 : 묵장어, 헌장어, 곤배장어, 꾀장어, 푸장어, 꼼장어

부산 사람들이 '꼼장어'라고 부르며 특히 즐겨 먹는 먹장어는 가늘고 긴 원통형 몸에 빛깔은 다갈색을 띠는 뱀장어 비슷한 바다물고기다.

깊은 바다에 사는 심해산(深海産)은 눈이 퇴화해 흔적만 피부 아래 묻혀 있어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며 비늘은 없고 지느러미도 꼬리지느러미가 고작이다.

뱀장어, 갯장어, 붕장어 등은 모두 뱀장어목에 속하지만 먹장어는 칠성장어, 다묵장어와 함께 턱이 없고 입이 동그랗다 하여 원구류로 분류되는 원시어류이다.

먹장어는 턱이 없는 대신 입술이 빨판 모양을 하고 있어 다른 물고기에 달라붙어 살과 내장을 파먹는 기생어류이다.

먹장어라는 이름은 깊은 바다에 살다 보니 눈이 멀었다 해서 붙여진 것이다.

영어권에서는 해그피시(hagfish)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hag'가 '보기 흉한 노파'를 뜻하므로 턱이 없고 쭈글쭈글한 먹장어의 모습이 보기 흉한 노파의 모습으로 비춰진 듯하다. 일본에서는 누타우나기(ヌタウナギ) 또는 이소메쿠라(イソメクラ, 磯盲), 중국에서는 푸스넨망만(蒲氏粘盲鰻)으로 부른다.

먹장어는 남·북극 지방을 빼고 전 세계 모든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로 추운 지역에서는 수심 5m 근방에, 더운 지역에서는 수심 600m 아래로 내려가 사는데 언제나 바다 밑바닥에 살면서 작은 벌레를 잡아먹기도 하지만 주로 죽어 떠내려온 물고기 시체를 뜯어먹고 살기 때문에 '바다의 청소부(scavenger)'라는 별명이 붙었다.

먹장어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 껍질을 벗긴 상태에서 10시간이나 꿈틀거릴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데다 수컷 1마리에 암컷 100마리 정도의 비율로 함께 살기 때문에 예로부터 정력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먹장어는 몸의 양쪽에 점액공이 줄지어 있어 여기에서 끈끈한 점액을 분비하는데, 특히 힘 센 다른 물고기의 공격을 받으면 더 많이 분비하며 큰 놈의 경우 무려 7L나 쏟아 붓는다고 한다. 때에 따라서는 공 모양 같은 점액 덩어리를 만들어 포식자(捕食者)의 아가미를 덮어버려 질식시킨다고 한다.

먹장어는 포장마차의 으뜸가는 메뉴인데, 부산 자갈치시장이 먹장어 구이의 원조다.

해방 후 일본에 살던 동포들이 부산에 대거 정착하면서 자갈이 많던 서구 충무공 바닷가에 좌판을 차린 것이 자갈치 시장으로 발전했는데, 이즘에 먹장어 구이가 등장했다.

빈 몸으로 고국에 돌아온 좌판 상인들은 종전에 가죽만 사용하고 버리던 먹장어를 싼 값에 사다 구워 팔아 서민들의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한국전쟁을 전후해 서민의 안줏감으로 확고히 자리 매김 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먹장어의 껍질은 콜라겐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뱀장어 껍질과 함께 핸드백과 구두, 지갑 등 피혁제품의 중요한 원자재로 사용되는데 우리나라의 장어껍질 가공기술은 세계 제일로 평가되고 있다.

먹장어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즐겨 먹지만 제철은 여름이다.

먹장어목(Order Myxiniformes) 꾀장어과(Family Myxinidae) 먹장어(Eptatretus burgeri)
방언 - 묵장어, 곤배장어, 꾀장어(전남), 푸장어(경남), 꼼장어(부산)
영명 - Borer, inshore hagfish
일명 - ヌタウナギ(nutaunagi)

형태적 특징

먹장어 형태적 특징 - 한국연근해 유용어류도감/국립수산과학원


몸 빛깔은 다갈색으로 배쪽이 다소 옅으며, 눈의 표피부분은 흰색이다.
몸은 가늘고 긴 원통형으로 꼬리부분은 약간 측편되고 턱이 없다.
눈은 퇴화되어 피부 속에 묻혀 있어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입은 구멍모양이며 양쪽에 4쌍의 수염이 있다.
아가미구멍은 좌우로 6개, 때로는 7개로 1출로 나란히 떨어져 배열되어 있으며, 왼쪽 6번째 구멍이 가장 크다.
몸의 양쪽에는 1줄의 점액공이 줄지어 있으며, 여기서 많은 점액이 분비된다.
혀는 잘 발달된 육질로서 돌출할 수 있으며, 빗모양의 이빨이 나 있다.
지느러미는 꼬리지느러미만 있다.


모양이 많이 차이 나더니 '목'도 다른 어종이었다.
모양은 못생겼지만 양념구이로 먹으면 소주안주로 그만이라는 그 하나만으로도 봐 줄만한 생선이다.

그러고 보니 '꼼장어' 못먹은지 조금 되었네. 부산가면 '꼼장어'에 소주한잔이나 해야지

이제 '장어'시리즈는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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