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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식당] 만석 닭강정

속초를 가면 꼭 먹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었는데 한가지는 최근에 포스팅한 대포항 새우튀김이고 나머지 하나가 만석 닭강정이었다.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 등도 맛은 있지만 전국 어디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기에 unique한 메뉴를 찾다보니 두 가지가 먹고 싶은 음식이 되었다.
만석 닭강정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닭강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의 신포닭강정이 수도권에 위치하여 유명하긴 하지만 원조는 만석닭강정이며 두 곳을 먹어본 사람들의 블로그를 살펴봐도 만석쪽에 손을 들어주는 사람이 많았다.


만석닭강정은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속초중앙시장 내에 위치하고 있다.
만석닭강정 때문인지 수산시장이 메인으로 알려진 중앙시장 내에는 닭강정 골목이 형성되어 있어서 찾아가는 데에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 게다가 만석닭강정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성수기에다가 토요일 오후이어서 줄을 많이 서고 있었다.
간판을 보면 '닭강정의 본가에서 만든 제대로 된 맛!'이라고 적어놓았는데 나중에 닭강정을 먹어보니 허풍은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더운 날씨에다가 밀린 손님때문에 닭을 6군데에서 동시에 튀기고 있으니 옆에서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더웠다.



재료인 손질된 닭이다. 한 바구니에 일인분으로 튀김옷을 입혀서 기름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생각했던 닭강정이랑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닭강정이라고 이때까지 음식점이나 닭요리 전문점에서 먹어본 것의 모양은 살코기만 육각형의 모양으로 양념에 버무려서 나왔었는데 일반 닭튀김의 모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으나 닭을 양념옷을 입히는 당담이 계속해서 닭고기를 양념을 그 자리에서 만들어 버무리는 모습을 보고 미리 만든 양념보다는 버무릴 때마다 만들어 옷을 입히는 곳이 아직 있다는 생각에 기다림이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프랜차이즈 사업이 발달되어 체인점이 많다보니 양념이 대부분 만들어져 옛날 시장통닭이 그리웠는데 제대로 된 닭튀김을 만나게 되었다. 튀기는 모습을 보면서 후라이드도 한 번 먹어볼까 욕심도 생겼지만 기다리고 있는 이모님들과 누나내외에게 선물하기 위해 닭강정반 후라이드반도 고사하고 닭강정 두 마리를 주문하였다.


방금 튀겨져 나온 후라이드 상태의 닭강정... 후라이드도 참 맛있어 보인다.
닭도 닭이지만 튀김이 맛있어 보이는 것이 손이 가고 싶었다.


2010년 7월 1일부터 가격이 상승하여 1,000원이 올랐다고 한다.
최근 프랜차이즈 닭집의 닭값을 생각해보면 비싼 편도 아니며 나중에 맛을 보면 절대 비싼 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튀겨져 나온 후라이드 상태의 닭을 다시 한 번 여러가지 양념을 넣고 다시 한 번 달구어 양념이 튀김옷에 잘 베어들게 볶으면 닭강정이 탄생한다.
여기서 일반 양념통닭이랑 어떤 차이가 있는 지 구분이 안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구경하고 있던 나조차 이게 양념통닭인지 닭강정인지 헷갈렸으니깐 말이다.



닭강정의 표면을 보면 일반 양념통닭과는 달리 고구마맛탕과 강정처럼 코팅이 된 것처럼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차이가 양념통닭이 아닌 강정으로 만들어지게 한다. 이것은 닭강정이 식은 이후 더 느끼게 된다.
닭강정을 따뜻할 때 먹는 것도 맛있지만 식은 뒤 먹는 닭강정이 더욱 더 맛있는데 식은 후에도 닭튀김이 강정처럼 바삭바삭하게 유지되어 씹어 먹는 맛도 좋고 양념도 그 맛이 잘 남아 있어 먹기에도 좋다.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실온에서 천천히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서 차게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속초의 가고 싶던 맛집은 기대 그 이상의 만족함을 주어서 참 즐거웠다.
주문도 된다고 하는데 시간나면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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